▲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오는 11월 하순 2027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는 사장단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LG그룹이 11월 셋째 주에서 넷째 주에 2027년 정기 사장단 및 임원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는 '변화'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찍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해 LG전자와 LG화학, LG생활건강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교체하며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진행한 만큼, 올해는 주요 사장단의 유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의 1인 부회장 체제에도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쏠린다.

16일 재계 취재를 종합하면 구 회장이 LG그룹의 2027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인사에서 사장단이 큰 폭으로 바뀐 것을 고려해, 올해는 소폭의 인사 이동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LG그룹 2026년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과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류재철 LG전자 대표이사 사장과 김동춘 LG화학 대표이사 사장이 새롭게 임명됐다. 또 지난해 9월에는 '깜짝 인사'를 통해 로레알 출신의 외부 인사인 이선주 사장을 LG생활건강 대표로 영입하는 등 리더십에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2027년 3월에 임기가 끝나는 사장단은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 문혁수 LG이노텍 대표 등이다.

이들은 경영 성과에 따라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철동 대표가 이끌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약 5169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약 390억 원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지난해 약 3006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올해 3분기 영업이익 7560억 원의 '깜짝 실적'을 내는 등 올해는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돼 김동명 대표의 유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LG이노텍도 올해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며 지난해 대비 70%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문혁수 대표의 유임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문 대표는 지난해 정기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 LG그룹은 구광모 회장이 취임한 2018년부터 부회장이 계속 줄어들어 현재는 1인 부회장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5년 만에 새로운 부회장이 나올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LG그룹의 부회장은 권봉석 LG 부회장 한 명뿐이다. 2018년 구광모 회장이 취임했을 당시 6명이었던 부회장단은 지속적으로 줄었다.

구광모 회장 체제에서 2021년 말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유일하게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는 구 회장이 계열사 대표들과 직접 소통하는 직할 체제를 구축, 의사 결정을 더 빠르게 내리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또 젊고 에너지가 넘치는 구 회장이 구체적인 사안을 직접 챙길 수 있다는 점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5년 동안 부회장 승진자가 없었던 만큼, 올해는 다를 수 있다는 관측도 회사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부회장 후보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가 거론된다.

정 대표가 2023년 11월 LG디스플레이를 이끌기 시작한 이후 OLED 중심으로 사업을 개편하며 실적 개선에 성공한 성과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LG그룹이 최근 '세대교체'에 속도를 냈다는 점을 고려하면 1961년생인 정 대표의 나이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류재철 LG전자 대표도 차기 부회장 후보로 꼽히고 있다.

대표이사 취임 1년 만에 LG전자의 실적 반등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권 부회장이 LG전자 대표이사를 맡은 지 2년 만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류 대표도 1년 더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재계 관계자는 "LG그룹은 지난해 핵심 사업 리더십의 세대교체를 단행, 올해는 유임되는 최고경영자(CEO)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깜짝 발탁 인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