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중간선거 이후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클래리티 법안 통과 가능성과 디지털자산 제도권 편입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생성형 AI 챗GPT로 만든 이미지. <챗GPT>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와 유가 안정 등에 영향을 받은 ‘안도 랠리’로 평가된다.
다만 상원과 하원 모두 다수당에 오른 민주당이 그동안 공화당 주도로 추진된 ‘클래리티 법안’ 등 가상화폐 관련 입법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가상화폐 오름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5일 가상화폐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4일(현지시각) 뉴욕증시 개장과 함께 비트코인 가격은 8만 달러(약 1억720만 원) 선을 돌파했다.
코인마켓캡에서 이날 오후 1시10분 기준 비트코인, 이더리움, 엑스알피, 솔라나, 에이다 가격은 24시간 동안 적게는 3%대에서 많게는 7%대까지 상승했다.
3일(현지시각) 진행된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나오며 위험자산 전반에 걸친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중간선거 이후 열린 4일 뉴욕증시에서 S&P500(1.58%) 다우존스(3.03%) 나스닥(1.44%) 등 주요 3대 지수는 모두 상승 마감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 금융시장이 단기적으로 긍정적 반응을 보인 요인으로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 △이란 전쟁 종전 기대감에 따른 유가 급락 등을 꼽았다.
박상현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더 하락한다면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은 이번 12월로 종료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국채금리의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금리인상 종료 기대감과 국채금리 하락은 가상화폐 등 위험자산 투자심리에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 모두를 차지한 정치적 상황이 미국 디지털자산 규제환경에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분석도 함께 나온다.
앞서 가상화폐 시장 전반의 규제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공화당 주도로 추진된 클래리티 법안이 민주당 의원들을 아우르는 ‘초당적’ 지지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상원 문턱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가상화폐전문매체 디크립트는 “이번 선거 결과로 가상화폐 업계가 추진해 온 연방 정부의 규제 완화는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새 의회가 시작되는 1월3일 전까지 클래리티 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법안 추진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블록체인보안회사 서틱(CertiK) 책임자인 스테판 뮐바우어는 가상화폐전문매체 코인데스크와 인터뷰에서 “클래리티 법안은 현재 형태로서는 사실상 폐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디지털자산시장분석업체 타이거리서치는 이날 보고서에서 “디지털자산 친화 정책을 이끌어 온 트럼프 대통령의 움직임에 제동이 걸린 만큼 향후 규제의 방향과 속도는 민주당의 트럼프 일가 공세와 백악관의 대응에 좌우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 미국 중간선거 이후 비트코인, 이더리움, 엑스알피, 솔라나 등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올랐다. 사진은 코인마켓캡 시황 갈무리. <코인마켓캡>
가상화폐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토큰화 증권 거래 관련 규제 면제와 디지털자산 발행 요건 완화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도 디지털자산 무기한 선물 관련 규제체계를 정비하고 있다.
이처럼 두 기관이 디지털자산 관련 규제 정비를 진행하고 있어 클래리티 법안 통과 여부와 관계없이 제도권 편입 움직임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4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리 라이너스 듀크대학교 경제학 강사는 “디지털자산 거래 플랫폼들은 현재 제공하는 상품을 계속 취급할 것”이라며 “SEC와 CFTC에도 여전히 디지털자산에 우호적 규제당국 관계자들이 있어 점점 더 다양한 디지털자산 상품을 승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분석업체 그레이스케일의 연구책임자 잭 팬들은 “디지털자산산업 발전은 특정 행정부나 의회에 달린 게 아니다”며 “디지털자산시장 규제 명확성과 기관투자 도입 기반은 어느 한 법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로버트 미치닉 블랙록 디지털자산책임자도 선거 결과 발표 전 뉴욕에서 열린 포럼에서 “가상화폐 사용이 확대되며 가상화폐는 초당적 이슈가 되고 있다”며 “선거 결과가 상품 출시와 자금 흐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디지털자산 입법이 지연되더라도 관련 산업의 제도권 편입이라는 장기적 방향까지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바라본다.
김세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보고서에서 “선거 결과에 따라 디지털자산 규제 방향에도 변화가 예상되나 시장 악재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다”며 “단기적으로 규제 호재를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디지털자산산업의 제도권 편입이라는 방향성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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