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가 자체 개발한 서버용 CPU '베라' 수주 성과를 거두며 GPU에 이어 CPU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인텔과 AMD가 사실상 양분하던 시장에서 새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엔비디아 '베라' CPU 홍보용 이미지. <엔비디아>

[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모달을 자체 개발한 ‘베라’ CPU의 고객사로 확보했다.

인텔과 AMD가 사실상 양분하고 있는 서버용 CPU 시장에 엔비디아도 본격적으로 진출하며 막강한 신규 경쟁사로 등장한 셈이다.

19일(현지시각) 로이터는 “미국 클라우드 업체 모달이 엔비디아 베라 CPU를 도입하기로 했다”며 “그동안 인텔과 AMD의 제품에만 의존하던 상황을 벗어나는 셈”이라고 보도했다.

모달은 인공지능 개발자들에 필요한 연산 장비를 대여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이다. 베라 CPU 기반의 장치는 사용자를 대신해 업무를 수행하는 인공지능 에이전트 구동에 활용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모달은 초기 성능 시험에서 엔비디아의 베라 CPU를 사용했을 때 AI 에이전트가 처리할 수 있는 작업량이 기존 제품보다 2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베라 CPU는 엔비디아가 주로 ‘루빈’ 그래픽처리장치(GPU)와 함께 공급하는 고성능 연산용 반도체다. 인공지능 추론 작업에 적합하게 개발됐다.

모달의 수주 사례는 엔비디아가 주력 사업이던 GPU를 넘어 CPU 단일 제품의 기술 경쟁력도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엔비디아는 이번 회계연도에만 신형 CPU 판매로 최소 200억 달러(약 27조 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체 시장의 약 10%에 이르는 수준이다.

인텔과 AMD가 사실상 양분하고 있는 서버용 CPU 시장에 새로 진출해 빠르게 성과를 내며 ‘다크호스’로 거듭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시장 조사기관 머큐리리서치의 8월 자료를 보면 2분기 글로벌 서버용 CPU 시장에서 인텔은 약 57%, AMD는 30% 안팎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추산된다.

엔비디아를 비롯해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의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업체들의 점유율은 아직 인텔이나 AMD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에 그친다.

그럼에도 엔비디아가 신형 베라 CPU의 경쟁력을 자신해 시장 지배력을 빠르게 키워내겠다고 자신한 것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오픈AI와 앤트로픽, 오라클 등 다른 인공지능 및 클라우드 업체들도 베라 CPU 도입을 예고했다.

다만 모달은 인텔과 AMD의 신형 CPU 사용도 검토하고 있다며 이들의 신제품이 출시되면 비교와 검증을 거쳐 가장 우수한 성능을 내는 제품을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