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5년 10월30일 부산 김해공항 정상회담장에서 악수를 나누기 위해 다가서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임박했다. 이는 중국이 국력을 과시하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이 첨단 기술과 핵심 공급망 등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해 더 이상 트럼프 정부의 압박에 취약하지 않다는 점을 전 세계에 증명할 기회로 꼽히기 때문이다.

23일(현지시각) 미국 CNN은 “시진핑 주석은 약 10년 전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을 때와 위상이 완전히 달라진 상황에서 회담에 나서게 됐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이날부터 미국 워싱턴DC를 국빈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비롯한 일정을 소화한다. 2017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것이다.

CNN은 당시와 비교해 중국의 경제적 및 외교적 입지가 크게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인공지능(AI)과 로봇, 우주항공과 반도체, 에너지 등 첨단 산업에서 중국이 경쟁력을 대폭 끌어올렸고 희토류를 비롯한 핵심 공급망 지배력도 높여 많은 협상카드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CNN은 10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이 여러 부분에서 미국에 뒤처져 있어 기술 규제나 수출 제한, 관세를 비롯한 여러 수단에 취약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제는 중국이 주요 기술 분야에서 강국으로 떠오른 만큼 트럼프 정부가 일방적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전략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CNN은 “시 주석은 중국이 미국과 안정적 관계를 구축하기 원하지만 중국의 발전이 더 이상 미국에 달려있지 않다는 새로운 현실을 보여주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책 자문기관 아시아그룹의 커트 통 매니징파트너는 CNN에 “미국과 중국은 대등한 힘을 갖추고 있다”며 “양측이 비슷한 협상 수단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극단적 조치를 취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시 주석을 굴복시켜야 하는 상대가 아닌 동등한 협상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CNN은 중국도 내수 경제 부진을 비롯한 여러 문제를 안고 있어 유리한 위치에 놓여있지만은 않다고 바라봤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인공지능 기술 규제와 이란 전쟁, 대만 문제와 반도체 공급망, 기술 규제를 비롯한 여러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시 주석의 미국 방문을 두고 “양국의 긴장감을 완화하고 관계를 안정시키려는 두 정상의 의지가 반영됐다”며 “양쪽 모두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는 쪽을 선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