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지난 10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월간 판매에서 BMW코리아를 제쳤다.

올해 4월부터 시행한 본사 '직판제' 이후 국내 판매에 어려움을 겪다, 8개월 만에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수입차 판매 2위에 올랐다.

▲ 쉬린 에미라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다만 연간 판매에서는 13년 만에 국내 수입차 판매 순위 3위로 하락할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쉬린 에미라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이 국내 딜러사 고객서비스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내년 판매 성적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올해 4월 도입한 직판제가 서서히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올해 4월 직판제 도입 이후 9월까지 판매를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10월에는 직판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판매가 늘었다. 10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5%가 증가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올해 1월과 2월에 전년 동기 대비 판매가 각각 35.1%, 14.1% 증가했다.

하지만 3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19.9% 감소하면서 주춤했고, 4월 직판제 도입 이후에는 9월까지 전년 동기 판매가 매월 감소했다. 그 사이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 줄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 10월 판매 6744대를 기록하며, 테슬라코리아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BMW코리아는 5633대를 팔며 3위로 내려왔다.

올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BMW코리아보다 높은 판매 순위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직판제 도입 초기에는 소비자로부터 적지 않은 비판을 받으면서 판매량 감소로 이어졌다. 전국 모든 매장에서 동일한 가격에 차량을 판매하고 딜러사 별로 제공하는 할인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소비자 사이에서는 발품을 팔 필요가 없고, 차량 구매에 편의성이 높아진 부분이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8개월 만에 판매 반등에 성공한 상황에서 지난 7월 취임한 에미라 대표가 내년 판매를 늘리기 위해선 직판제 안정과 함께 결국 딜러사의 고객서비스를 얼마나 차별화해 제공하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최대 딜러사인 한성자동차가 운영하는 메르세데스-벤츠 강남 전시장 앞에는 최근 한성자동차를 비난하는 현수막이 붙었다. <비즈니스포스트>


벤츠코리아는 올해 수입차 판매 순위 3위가 유력한 상황이다. 벤츠코리아가 국내 수입차 판매 순위 3위를 차지한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BMW코리아, 폭스바겐코리아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이후에는 10년 넘게 BMW코리아와 1, 2위 자리를 번갈아 가며 수위 경쟁을 해왔다. 하지만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연속 BMW코리아에 1위 자리를 내줬고, 올해는 테슬라코리아가 1위로 뛰어오르면서 순위가 3위까지 떨어졌다.

벤츠코리아가 다시 수입차 시장 2위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BMW코리아를 따라잡아야 한다. 10월 누적 판매 기준 BMW코리아와 판매량 차이는 1만3569대까지 벌어졌다.

딜러사 할인이 사라진 상황에서 자체 프로모션과 함께 고객서비스를 향상시켜야 판매량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직판제를 도입할 때부터 딜러사 서비스 관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직판제 체제에서는 딜러들이 차량 인도에 따른 수수료만 받기 때문에 딜러 개인에게 돌아오는 수익이 줄어들어, 고객서비스 수준이 떨어질 것이란 시각이 많았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딜러사의 고객서비스를 향상시키기 위해 정기적으로 교육을 진행하며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벤츠코리아 최대 딜러사인 한성자동차가 운영하는 메르세데스-벤츠 강남 전시장 앞에는 최근 한성자동차를 비난하는 현수막이 붙었다.

현수막을 붙인 차주는 한성자동차가 2025년 11월7일 생산된 차량을 2026년 7월30일에 만든 신차라고 속여서 판매했다고 주장하며, 한성자동차가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한 답변을 듣기 위해 한성자동차 측에 문의했지만, 회사 측은 즉답을 피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가 자동차를 구매할 때 가격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은 맞지만, 메르세데스-벤츠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 차량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자는 딜러사의 고객 응대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직판제를 도입하면서 딜러사 사이의 할인 경쟁이 사라진 만큼 결국 차량을 구매하러 갔을 때 소비자 경험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