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우현 OCI그룹 회장이 조직개편을 바탕으로 반도체 소재 중심의 사업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며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핵심 계열사 OCI가 올해 저수익 범용 소재 사업의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반도체 소재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이익 성장에 나설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8일 OCI에 따르면 최근 신설한 반도체소재사업본부를 중심으로 사업 전문성을 강화하고 고부가가치 소재 분야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OCI는 지난 2일 그룹 차원에서 단행한 2027년 정기 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경영관리총괄과 기술안전총괄, 사업총괄 등 3개 총괄 체제로 조직을 재정비했다.
특히 사업총괄 산하에 반도체소재사업본부를 신설한 점이 눈에 띈다. 반도체 소재를 태양광 사업에 이은 그룹 내 핵심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려는 이우현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조치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뒤 콘퍼런스콜에서 “전력 인프라와 반도체 소재 등 고성장·고부가가치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OCI그룹은 반도체와 태양광 패널의 핵심 원료인 폴리실리콘을 주력 사업으로 삼아왔다. 2023년 인적 분할을 통해 OCI홀딩스가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사업을, 신설법인 OCI가 반도체 소재 사업을 각각 담당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은 태양광용보다 높은 순도가 요구돼 기술 장벽이 높다. OCI로서는 태양광 사업에서 쌓은 기술력을 발판 삼아 반도체 소재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는 셈이다.
실제로 OCI가 폴리실리콘 생산을 시작한 것은 동양제철화학 시절인 2007년으로 초기에는 태양광용에 집중했지만 점차 기술력을 키우며 반도체용으로 영역을 넓혀왔다.
반도체 소재 육성 전략에 발맞춰 연구조직도 손봤다. 이 회장은 올해 초 OCI 중앙연구소에 고기능소재연구실과 차세대소재연구실, 반도체소재연구실, 기반기술연구실, 연구개발(R&D)인프라부 등을 신설하며 반도체 소재 중심의 사업 구조 전환에 속도를 높였다.
연구개발 투자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OCI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24년 1.51%에서 2025년 1.79%, 2026년 상반기 1.84%로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OCI가 폴리실리콘 외에도 반도체용 과산화수소와 인산 등을 생산하고 있는 만큼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제품군을 다변화하고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과산화수소는 식각·세정용으로, 인산은 미세 가공 공정에 쓰인다.
OCI는 반도체 소재 수요 확대에 대응해 기존 생산설비의 가동률을 높이는 동시에 증설과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OCI의 과산화수소 설비 가동률은 상반기 70% 수준에서 3분기 80%까지 상승했다. 인산 부문은 11월 중 5천 톤 규모의 증설을 마무리할 예정이며, 인산계 고부가가치 에천트(식각액) 제품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돼 2027년부터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 경쟁력 강화 노력은 실적 개선으로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OCI는 올해 3분기 매출 5991억 원, 영업이익 30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5.8% 증가했으며 영업 흑자로 전환했다.
저수익 범용 소재 사업 재편이 올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반도체 소재 사업을 중심으로 OCI의 실적 성장세가 앞으로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증권업계에서 나온다.
OCI는 2025년 1월 중국 카본블랙 생산법인인 'OCI-젠양 카본블랙 유한공사(OJCB)'를 청산한 데 이어 2026년 9월에는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TDI) 사업 중단을 결정하는 등 사업 재편을 이어왔다. 카본블랙은 타이어 고무의 강도를 높이는 데 쓰이는 소재이며, TDI는 스펀지 등의 원료로 사용된다.
이충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OCI 베이직케미칼 사업부문에는 이제 반도체 소재와 가성소다만 남게 됐다”고 설명했다. 가성소다는 세제와 알루미늄 등을 생산하는 데 쓰이는 화학 원료다.
이우현 회장이 고부가가치 소재 중심의 사업 구조 전환 과정에서 김유신 OCI 대표이사 부회장에 대한 신임을 유지하며 기존 성장전략을 흔들림 없이 추진한다는 점도 눈에 띈다.
김 부회장은 석유화학업계에서 발생한 수조 원 규모의 담합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럼에도 이 회장은 김 부회장을 유임했다. 반도체 소재 사업 육성 전략의 연속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군산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OCI 군산공장 연구과에 입사한 김 부회장은 사업개발 1·2부 상무보와 카본비즈니스 사업부 전무 등을 거친 그룹 내 대표적인 소재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OCI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신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서 OCI는 앞으로 반도체 소재와 첨단 소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
핵심 계열사 OCI가 올해 저수익 범용 소재 사업의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반도체 소재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이익 성장에 나설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 이우현 OCI그룹 회장이 조직개편을 바탕으로 반도체 소재 중심 사업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며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OCI>
8일 OCI에 따르면 최근 신설한 반도체소재사업본부를 중심으로 사업 전문성을 강화하고 고부가가치 소재 분야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OCI는 지난 2일 그룹 차원에서 단행한 2027년 정기 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경영관리총괄과 기술안전총괄, 사업총괄 등 3개 총괄 체제로 조직을 재정비했다.
특히 사업총괄 산하에 반도체소재사업본부를 신설한 점이 눈에 띈다. 반도체 소재를 태양광 사업에 이은 그룹 내 핵심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려는 이우현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조치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뒤 콘퍼런스콜에서 “전력 인프라와 반도체 소재 등 고성장·고부가가치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OCI그룹은 반도체와 태양광 패널의 핵심 원료인 폴리실리콘을 주력 사업으로 삼아왔다. 2023년 인적 분할을 통해 OCI홀딩스가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사업을, 신설법인 OCI가 반도체 소재 사업을 각각 담당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은 태양광용보다 높은 순도가 요구돼 기술 장벽이 높다. OCI로서는 태양광 사업에서 쌓은 기술력을 발판 삼아 반도체 소재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는 셈이다.
실제로 OCI가 폴리실리콘 생산을 시작한 것은 동양제철화학 시절인 2007년으로 초기에는 태양광용에 집중했지만 점차 기술력을 키우며 반도체용으로 영역을 넓혀왔다.
반도체 소재 육성 전략에 발맞춰 연구조직도 손봤다. 이 회장은 올해 초 OCI 중앙연구소에 고기능소재연구실과 차세대소재연구실, 반도체소재연구실, 기반기술연구실, 연구개발(R&D)인프라부 등을 신설하며 반도체 소재 중심의 사업 구조 전환에 속도를 높였다.
연구개발 투자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OCI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24년 1.51%에서 2025년 1.79%, 2026년 상반기 1.84%로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OCI가 폴리실리콘 외에도 반도체용 과산화수소와 인산 등을 생산하고 있는 만큼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제품군을 다변화하고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과산화수소는 식각·세정용으로, 인산은 미세 가공 공정에 쓰인다.
OCI는 반도체 소재 수요 확대에 대응해 기존 생산설비의 가동률을 높이는 동시에 증설과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 OCI는 반도체 소재 수요 확대에 대응해 기존 생산설비의 가동률을 높이는 동시에 증설과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사진은 OCI 군산 공장의 모습. <OCI>
OCI의 과산화수소 설비 가동률은 상반기 70% 수준에서 3분기 80%까지 상승했다. 인산 부문은 11월 중 5천 톤 규모의 증설을 마무리할 예정이며, 인산계 고부가가치 에천트(식각액) 제품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돼 2027년부터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 경쟁력 강화 노력은 실적 개선으로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OCI는 올해 3분기 매출 5991억 원, 영업이익 30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5.8% 증가했으며 영업 흑자로 전환했다.
저수익 범용 소재 사업 재편이 올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반도체 소재 사업을 중심으로 OCI의 실적 성장세가 앞으로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증권업계에서 나온다.
OCI는 2025년 1월 중국 카본블랙 생산법인인 'OCI-젠양 카본블랙 유한공사(OJCB)'를 청산한 데 이어 2026년 9월에는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TDI) 사업 중단을 결정하는 등 사업 재편을 이어왔다. 카본블랙은 타이어 고무의 강도를 높이는 데 쓰이는 소재이며, TDI는 스펀지 등의 원료로 사용된다.
이충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OCI 베이직케미칼 사업부문에는 이제 반도체 소재와 가성소다만 남게 됐다”고 설명했다. 가성소다는 세제와 알루미늄 등을 생산하는 데 쓰이는 화학 원료다.
이우현 회장이 고부가가치 소재 중심의 사업 구조 전환 과정에서 김유신 OCI 대표이사 부회장에 대한 신임을 유지하며 기존 성장전략을 흔들림 없이 추진한다는 점도 눈에 띈다.
김 부회장은 석유화학업계에서 발생한 수조 원 규모의 담합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럼에도 이 회장은 김 부회장을 유임했다. 반도체 소재 사업 육성 전략의 연속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군산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OCI 군산공장 연구과에 입사한 김 부회장은 사업개발 1·2부 상무보와 카본비즈니스 사업부 전무 등을 거친 그룹 내 대표적인 소재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OCI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신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서 OCI는 앞으로 반도체 소재와 첨단 소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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