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재료업체 ENF테크놀로지가 반도체업체와 패널업체의 투자확대에 따른 수혜를 입고 있다.
ENF테크놀로지는 앞으로도 공급처를 다변화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 반도체업체와 패널업체의 투자확대에 수혜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이르면 4분기부터 삼성전자는 3D낸드 생산공정에 ENF테크놀로지의 반도체 식각액을 사용할 것”이라며 “ENF테크놀로지는 중장기적으로 실적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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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용석 ENF테크놀로지 대표. |
ENF테크놀로지는 하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668억 원, 영업이익 221억 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매출은 3%, 영업이익은 4% 늘어나는 것이다.
ENF테크놀로지는 반도체공정과 패널공정에 반드시 필요한 신너(Thinner), 식각액(Etchant), 박리액(Stripper) 등 화학재료를 생산하는 업체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중국의 차이나스타(CSOT) 등을 주력고객사로 두고 있다.
ENF테크놀로지의 반도체 신너의 경우 SK하이닉스의 D램공정과 낸드공정 대부분 라인에 사용되고 있으며 패널 식각액의 경우 LG디스플레이에서 점유율 1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부터 삼성전자에 반도체 식각액을 공급하기 시작했는데 삼성전자는 현재 ENF테크놀로지의 식각액을 D램 미세공정라인과 평면낸드라인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NF테크놀로지는 중국 패널업체 차이나스타의 LCD투자확대에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차이나스타에 관련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데 최근 차이나스타는 2019년까지 약 7조8천억 원을 투자해 LCD생산라인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ENF테크놀로지는 상반기 역시 반도체업체들의 D램 미세공정과 3D낸드에 대한 투자확대, 패널업체들의 올레드패널 투자확대에 힘입어 좋은 실적을 냈다.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604억 원, 영업이익 205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은 7.4%, 영업이익은 22.8% 늘었다.
◆ 기술경쟁력 앞세워 공급처 늘리며 성장
ENF테크놀로지는 2000년 설립된 업체로 국내 LCD신너시장에서 80% 정도의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에 올라 있다.
LCD신너는 패널제조 과정 중 기판의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하는 공정에 쓰이는 용액인데 ENF테크놀로지는 LCD공정에서 사용하고 버려지는 폐액을 정제해 사용하는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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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F테크놀로지의 울산연구소 전경. |
ENF테크놀로지는 최대주주인 한국알콜과 협업을 통해서도 원가를 절감했다. ENF테크놀로지는 신너 원료 중 일부를 한국알콜에서 공급받는 등 원재료 자체조달을 통해 물류비를 줄였다.
한국알콜은 2016년 6월 기준 ENF테크놀로지의 지분 26.08%를 보유하고 있다. 지용석 ENF테크놀로지 대표는 한국알콜 대표도 겸하고 있다.
ENF테크놀로지는 LCD신너사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패널재료에서 반도체재료로 사업을 확장하고 중국으로 시장을 넓히며 꾸준히 성장해왔다.
ENF테크놀로지는 2011년 충남 아산시에 식각액 전문업체 팸테크놀로지를 설립하며 반도체 식각액시장에 뛰어들었다.
2011년 중국 상하이에 영업소를 세운 뒤 2012년 우한공장, 2013년 광저우공장을 잇따라 세우며 중국에 진출했다.
ENF테크놀로지는 이를 통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차이나스타 외에도 BOE, 티안마(Tianma), 샤프 등 전세계 50여 개가 넘는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NF테크놀로지는 매년 매출의 3% 이상을 연구개발(R&D)비용으로 지출하는 등 기술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ENF테크놀로지는 반도체용 재료부문과 중국업체들의 LCD투자 확대에 따른 패널용 재료부문의 성장이 기대된다”며 “ENF테크놀로지는 2016년 3분기 사상최대 실적을 낸 뒤 2017년에도 지속적으로 실적이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ENF테크놀로지가 2017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704억 원, 영업이익 506억 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2016년 전망치보다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19%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