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에서 분사돼 설립된 파트론과 SFA가 올해 들어 실적이 급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계열사라 하더라도 제품경쟁력이 뒤처지면 물량을 주지 않는다. 파트론과 SFA는 삼성전자 등에 제품공급을 늘리며 성장하고 있는데 두 업체 모두 앞선 기술력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IT부품업체 파트론과 패널장비업체 SFA가 삼성전자 등에 관련 제품의 공급을 확대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 김종구 파트론 회장. |
파트론은 삼성전자에 스마트폰 카메라모듈 등을 납품하고 있는데 삼성전자는 파트론의 카메라모듈을 중저가제품의 후면카메라, 프리미엄제품의 전면카메라에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트론은 상반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사업 호조에 힘입어 연결기준으로 매출 4444억 원, 영업이익 315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55% 늘었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파트론의 카메라모듈사업 성장은 이제부터”라며 “스마트폰 카메라시장이 앞으로 홍채인식, 듀얼카메라로 성장하고 자동차 전장카메라로 확대되면서 파트론은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종구 파트론 대표는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전기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까지 지낸 기술전문가다.
김 대표는 기술전문가답게 매년 전체 매출의 4% 가량을 연구개발(R&D)비로 투자하는 등 기술개발에 대한 꾸준한 투자로 경쟁력을 확보했다.
파트론은 경기도 동탄에 본사, 중국과 베트남에 생산시설을 두고 있는데 본사의 경우 전 직원 470명 가운데 60%가 넘는 297명이 연구개발 인력일 정도로 기술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2분기 기준 국내 128건, 해외 6건의 기술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파트론이 보유한 특허는 ‘소형카메라모듈’ ‘RFID태그모듈’ ‘필압감지가가능한터치펜’ ‘휴대형단말기용안테나 장치’ 등 다양하다.
파트론은 올해 매출 8710억 원, 영업이익 630억 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8.1%, 영업이익은 6.8% 늘어나는 것이다.
▲ 김영민 SFA 대표. |
올해 들어 삼성디스플레이와 2500억 원이 넘는 패널장비공급계약을 맺는 등 삼성디스플레이와 높은 시너지를 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SFA의 지분 10.14%를 보유하고 있다.
상반기 개별기준으로 매출 2787억 원, 영업이익 305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은 29%, 영업이익은 80% 늘었다.
SFA 역시 삼성전자에 제품을 공급하는 만큼 제품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SFA는 매년 매출의 3% 정도를 연구개발(R&D)비로 투입하고 있으며 2분기 현재 국내 679건, 해외 87건 등 모두 776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FA는 삼성디스플레이와 높은 시너지 속에서 디스플레이용 전공정장비시장에서 중장기적으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중국 패널업체들의 올레드 투자확대에 따른 수혜 역시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민 SFA 대표는 베인앤컴퍼니, 시티그룹 등을 거친 인수합병분야 재무전문가로 2009년부터 SFA 최고재무관리자(CFO)로 일하기 시작해 2012년 SFA 대표이사에 올랐다.
김 대표는 인수합병분야 재무전문가답게 지난해 SFA반도체(옛 STS반도체)를 인수해 SFA의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SFA반도체는 생산된 반도체를 제품에 맞는 형태로 포장하는 반도체패키징업체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SFA반도체는 올해 1분기까지 영업손실을 봤으나 2분기 영업이익을 내며 상반기 적자폭이 줄었다. SFA반도체는 올해 흑자로 완전히 돌아서 SFA의 실적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황준호 미래에셋연구원은 “SFA반도체는 5월부터 삼성전자에 물량을 공급하며 실적을 회복하고 있다”며 “SFA반도체의 공장 평균가동률은 1분기 42%에서 3분기 65%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FA는 2016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1020억 원, 영업이익 829억 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10%, 영업이익은 43%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