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자산매각에 차질을 빚고 있다. 서울 을지로 사옥(옛 본사 건물) 매각이 또다시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계획의 하나로 을지로 사옥을 매각하기로 하고 5월 코람코자산신탁을 최종 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투자자가 계획대로 모집되지 않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
그러나 대우조선해양을 둘러싼 각종 비리의혹이 불거지는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투자자가 계획대로 모집되지 않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세일 앤드 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사옥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나 매각 뒤 건물을 빌려 쓰면서 임대료를 제대로 낼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을 품어 투자자가 모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을지로 사옥은 서울 종로와 을지로 사이 대로변에 있다. 지하 5층, 지상 17층에 연면적 2만4854㎡ 규모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말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사옥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투자자 모집에 실패하는 바람에 매각이 무산된 적도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서울 마곡지구에 보유한 부지의 매각도 추진하고 있는데 이 역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 마곡지구 대우조선해양 부지를 별도의 기간을 두지 않고 수시로 사업계획서를 받아 매각하기로 했다.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아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우조선해양 부지는 마곡지구에서 단일기업이 보유한 부지 가운데 LG그룹이 보유한 부지에 이어 두번째로 크다.
서울시는 4월 1차 매각 당시 통매각 방식으로 추진했으나 실패했다. 당시 1개 기업이 관심을 보였으나 평가점수 미달로 탈락했다.
그 뒤 6월 진행된 2차 매각에서 3개 블록으로 나눠 원매자를 찾았지만 단 한곳도 관심을 보이지 않아 역시 실패로 돌아갔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