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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의 '변호인' 감상후기에 '그분'은 없었다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3-12-30 15:3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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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안철수, 클라라, 박형식…. 영화 <변호인> 감상평을 SNS 계정에 올리면서 사람들에게 관람을 권유한 이들이다.


개봉 전부터 정치색 논란을 빚어 온 영화였던 터라 주저가 될 만도 한데 <변호인>을 추천하는 이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변호인>을 말하면서 ‘그분’은 말하지 않으려고 애쓴다는 것이다.


◆ 박원순부터 클라라까지, 영화 후기 행렬 이어져

  정치인들의 '변호인' 감상후기에 '그분'은 없었다  
▲ 박원순 서울시장 페이스북 캡쳐 사진

<변호인>이 개봉하자 정치인들의 관람 후기 행렬이 이어졌다.


지난 22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남긴 영화 후기에서 "변호인은 옛날 얘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들의 이야기"라며 "아직도 '국가란 국민입니다'고 외치던 송우석 변호사의 모습이 눈에 밟힌다"고 말했다.


26일에는 영화를 관람한 안철수 의원이 자신의 트위터에 “법치란 법준수를 국민에게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공권력의 남용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이어 원희룡 전 의원과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까지 SNS 계정을 통해 영화 후기를 남기면서 영화 <변호인> 후기 행렬은 야권을 넘어 여권으로까지 확대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연예계 쪽에서도 <변호인> 감상평 트윗이 끊이지 않았다.


방송인 클라라는 자신의 계정에 영화 포스터와 함께 "영화는 영화일 뿐, 나와 다른 이야기 듣자"라는 글을 남겼고, 영화배우 박중훈은 자신의 계정을 통해 영화 주연 배우인 “송강호는 위대한 배우”라고 극찬했다. 가수 김동완, 김희철, 박형식 등이 영화 관람 인증샷을 올리는 등 재치 있는 영화 후기를 남겼다.


◆ 관객수 500만 돌파 임박, 가장 흥행한 정치 영화로 기록 될 듯


<변호인>은 실존했던 ‘모델’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는 점에서 정치색이 강한 영화다. 그러나 연출을 맡은 양우석 감독은 시사회에서 “정치적인 의미가 아니라 경제학적으로 치열하게 살아보자는 생각을 해서 만들게 됐다”고 말하면서 제작 의도를 분명히 했다.

이는 이전에 개봉 되었던 정치 관련 영화들이 정치적 논란에 휘말리면서 상영에 어려움을 겪었던 전례를 피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제주 해군기지 문제를 다룬 <잼 다큐 강정>(2011)은 독립영화 전용상영관에서조차 상영을 불허당했다가 영화계에서 반발하자 다시 상영되는 해프닝을 벌어졌다. <남영동1985>(2012), <천안함 프로젝트>(2013) 역시 대형 배급사에서 상영이 거부되거나 중단되는 고초를 겪어야 했다.


앞서 언급한 영화들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변호인>의 제작 관계자는 물론 유명 관객들까지도 영화의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줬다. 정치적 논란을 피해 이 영화의 상영이 오래가면서 더 많은 사람이 이 영화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는 '정치적 의도'인지도 모른다.

정치색 논란에도 불구하고 입소문을 탄 <변호인>은 흥행에 가장 성공한 정치 영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28일 개봉 10차인 영화 <변호인>은 하루 만에 58만9025명의 관객을 불러들여 전국 누적관객 432만361명을 기록했다. 역대 국내 개봉 흥행 1위 <아바타>(1330만)보다 하루 앞서 누적관객 400만 돌파 기록을 세운 것이다.


30일인 오늘 누적관객수는 489만7121명으로 집계 돼 누적관객수 500만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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