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을 봤다. 2017년 전체 영업이익도 크게 후퇴했다.

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5조5550억 원, 영업적자 1294억 원을 냈다고 13일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한국전력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전체 영업이익도 대폭 후퇴

▲ 김시호 한국전력공사 사장 직무대행.


2016년 4분기보다 매출은 1.8% 늘었지만 적자로 전환했다. 한국전력은 2016년 4분기에 영업이익 1조2676억 원을 냈다.

한국전력이 분기 영업적자를 낸 것은 2013년 2분기 이후 18분기 만에 처음이다.

상대적으로 발전단가가 낮은 원전과 석탄발전 비중 축소,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 구입비 증가, 국제 연료 가격 상승에 따른 연료비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

한국전력은 2017년 한 해 동안 연결기준으로 매출 59조8149억 원, 영업이익 4조9532억 원을 올렸다.

2016년보다 매출은 0.6%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58.7% 급감했다.

2017년 순이익 1조5039억 원을 올렸다. 2016년보다 78.9% 줄었다.

한국전력은 “2016년보다 민간 구입전력비가 3조5천억 원(32.6%) 늘고 연료비도 2조5천억 원(17.5%) 증가하는 등 영업비용이 크게 늘면서 2017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영업비용 증가의 원인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민간발전사로부터 구입한 전력비는 원전 추가정비 등에 따라 원전 비중이 줄면서 2조9천억 원 늘었고 그 외에 신재생공급인증서(REC) 정산비용으로 3천억 원가량 증가했다.

원전 안전을 위한 계획예방정비 일수는 2016년 1373일에서 2017년에 2397일로 늘었다.

2017년 국제 연료 가격이 2016년보다 유가 44%, 유연탄 31%, LNG(액화천연가스) 12% 가량 인상되면서 전체 연료비도 2조5천억 원 늘어났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국제 연료 가격 상승, 원전의 안전점검 강화 같은 외부변수에 따라 지난해 영업이익이 2016년보다 낮아졌지만 앞으로 경영 효율화 등을 통해 비용을 절감할 것”이라며 “국민의 전기요금 부담을 최대한 줄여나갈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