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필리핀과 스마트에너지시티 공동개발 협력

▲ 한국전력공사가 10일 필리핀 클라크에서 미군기지전환개발청(BCDA)과 ‘클라크신도시 배전망 건설·운영 및 스마트에너지시티 건설 공동개발’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왼쪽부터) 최상재 한국전력 필리핀 법인 부장, 고재한 한국전력 필리핀 법인장, 비벤시오 디존 필리핀 미군기지전환개발청 사장, 라울 부엔살리다 필리핀 미군기지전환개발청 부장.

한국전력공사가 필리핀의 스마트에너지시티 개발을 위해 필리핀 정부기관과 협력한다.

한국전력은 10일 필리핀 클라크에서 미군기지전환개발청(BCDA)과 ‘클라크신도시 배전망 건설·운영 및 스마트에너지시티 건설 공동개발’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14일 밝혔다.

미군기지전환개발청(Bases Conversion & Development Authority)은 필리핀에 반환된 미군기지개발을 목적으로 설립된 필리핀 정부기관으로 현재 필리핀 루손섬 중부 클라크지역에 신도시를 짓는 클라크 신도시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클라크 신도시는 여의도 면적 32배에 이르는 약 9450ha(헥타르)의 부지에 100만 명이 거주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진다.

한국전력이 광역시 규모의 해외도시에 스마트 신기술을 활용한 배전망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전력은 이번 양해각서 체결에 따라 클라크 신도시에 ‘배전망 건설운영을 통한 전력공급 및 뉴 클라크 스마트에너지시티 건설사업’ 타당성조사를 수행한다.

조사결과 타당성이 있을 경우 미군기지전환개발청과 함께 배전회사를 설립해 클라크 신도시에 지중배전망 건설을 추진하고 스마트에너지시티 건설에 본격적으로 참여한다.

스마트에너지시티는 전력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해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스마트그리드 인프라와 정보통신기술을 도시건설 단계부터 활용해 에너지관리 최적화를 추구하는 미래형 도시를 뜻한다.

한국전력은 원격검침, 배전자동화, 배전정보시스템 등 국내에서 활용하고 있는 배전신기술과 스마트그리드,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자동차 충전인프라 등 보유하고 있는 전력신기술을 바탕으로 최첨단의 클라크 스마트에너지시티를 구현할 계획을 세웠다.

한국전력은 국내에서 에너지신산업생태계 확장과 도시단위 통합관리체제 구축을 통한 에너지 효율성 향상을 위해 ‘나주 빛가람밸리스마트에너지시티 조성사업(2015~2020년)’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이번 양해각서 체결은 한국전력의 지속적인 에너지신기술 해외사업화 노력의 결실로 성사됐다”며 “스마트 배전망신기술, 스마트그리드 에너지관리시스템 등을 활용한 해외 스마트에너지시티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1995년 말라야 발전소 성능복구 개선사업을 계기로 필리핀에 진출한 뒤 현재 필리핀에서 일리한 가스복합화력발전소(1200MW) , 세부 석탄화력발전소(200MW)를 운영하는 등 필리핀 전력공급량의 약 11%를 담당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