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중국 정보당국에 연관된 인물과 가까운 사이였다는 미국 뉴욕타임스의 보도가 나왔다. 미국 의회에서 이를 계기로 인공지능 반도체 대중국 수출 규제 강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건을 묵인했다는 의혹도 제기되는 만큼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수출과 관련해 의회 차원에서 더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29일(현지시각)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은 젠슨 황 CEO와 엔비디아 이사회에 중국 스파이 연루 의혹과 관련한 해명을 요구했다.
워런 의원은 미국 민주당에서 영향력을 인정받는 3선 의원이다. 6월에도 젠슨 황 CEO에 국가안보 관련 청문회 출석을 요구하는 등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정보기관이 싱가포르 데이터센터 기업 메가스피드의 전직 임원 앨리스 황을 중국 정보당국의 정보원으로 판단했다고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앨리스 황은 엔비디아의 첨단 인공지능 반도체를 중국에 우회 공급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으로 미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정보기관은 앨리스 황이 젠슨 황 CEO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며 중국 정부에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런 의원은 의회에서 지난 수개월에 걸쳐 엔비디아 반도체의 중국 우회수출 문제를 우려해 왔다며 이를 막기 위한 초당적 법안도 서둘러 통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약 1년 전에 앨리스 황과 관련한 정보를 보고받은 뒤에도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 및 중국과 관계를 우려해 별다른 조치에 나서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정부는 2025년 12월 엔비디아의 고성능 인공지능 반도체를 중국에 판매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대신 매출의 약 25%를 정부에 지급하도록 했다.
인공지능 반도체 주요 시장인 중국에 엔비디아 제품을 판매하면 미국의 수출 실적과 정부 재정에 모두 기여할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미국 의회에서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를 강화하는 입법 논의가 본격화한다면 트럼프 정부에 압박이 커질 수 있다.
▲ 2026년 10월8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의 미국 평화연구소(USIP)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셔널리뷰는 중국 공산당이 엔비디아의 반도체를 군사 역량과 감시 체계 강화에 활용할 것이라는 존 물레나르 미국 하원 중국특별위원장의 발언을 예시로 들었다.
물레나르 위원장은 중국이 엔비디아의 반도체 기술을 모방해 대량생산한 뒤 미국 경쟁사들을 시장에서 밀어내려 할 것이라는 주장도 내놓았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아시아 정책을 담당했던 매슈 포틴저 전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도 1월 외교위원회 의회 청문회에서 미국 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허용 정책을 비판했다.
포틴저 전 부보좌관은 엔비디아가 중국에 고성능 AI 반도체를 판매하면 핵무기와 드론, 생물학 무기 등 여러 분야에서 군사력 현대화를 가속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화당 소속 데이브 매코믹 상원의원도 중국에 첨단 반도체를 판매하는 일이 현지 기업들의 인공지능 기술 발전을 이끌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내셔널리뷰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측 인사들의 반대와 젠슨 황 CEO의 중국 스파이 연루 가능성을 인식하면서도 인공지능 반도체 수출을 허용한 점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평소 그를 지지하던 공화당 정치인들마저도 당혹스럽게 만드는 이해하기 어려운 판단이라는 것이다.
내셔널리뷰는 엔비디아의 막대한 매출과 이익 규모를 고려할 때 중국에 고성능 반도체를 판매해 얻을 수 있는 실익도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결국 내셔널리뷰는 “트럼프 대통령이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을 내렸다”며 “배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면밀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블룸버그에 따르면 젠슨 황 CEO는 중국 정보기관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이 엔비디아의 고객사를 대하는 정상적 업무의 일환이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젠슨 황 CEO는 “엔비디아는 메가스피드와 정상적으로 거래했고 상세한 조사도 진행했다”며 영업기밀이나 국가 안보와 관련된 정보는 공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도 앨리스 황이 중국 정부에 어떤 정보를 전달했는지, 해당 정보가 중국에 어느 정도 가치가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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