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비롯한 서버 장치의 교체를 앞당기면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엔비디아 GB200 GPU 기반 인공지능 서버 홍보용 이미지. <엔비디아>
엔비디아가 성능을 높인 신형 반도체 출시 주기를 단축하고 있지만 경제적 부담을 고려하면 고객사들의 교체 시기를 앞당기는 데 분명한 한계를 맞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29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인공지능 반도체를 비롯한 장비와 서버의 감가상각 기간이 빅테크 업체들의 실적과 주가에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구글과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는 인공지능 반도체와 서버 장치의 가치와 수명이 다하는 기간인 감가상각을 5~6년 안팎으로 설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준은 충분한 근거를 갖추지 않아 예정보다 단축될 수 있다는 점이 변수로 지목됐다.
로이터는 아마존이 2025년에 실제로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 일부의 사용 연한을 기존 6년에서 5년으로 단축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에 들이는 막대한 투자비를 고려하면 감가상각 단축은 큰 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로이터는 4대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 서버 사용 기간을 1년 단축한다면 2027년 합산 순이익이 360억 달러(약 48조 원) 줄어드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추산했다.
실적 감소분에 현재의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하면 이들 업체의 합산 시가총액은 이론상 8천억 달러(약 1070조 원)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인공지능 반도체와 서버의 감가상각 기간이 짧아지면 주주들에게도 타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로이터는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반도체 개발 주기가 빨라지면서 빅테크 기업들의 비용 증가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빅테크 업체들이 구형 인공지능 반도체를 고성능의 신제품으로 교체하는 시기를 앞당긴다면 실적과 주가에 투자 부담이 더 크게 반영되기 때문이다.
구글 지주사 알파벳과 아마존, 메타는 3분기에 일제히 잉여현금흐름 적자를 기록했다. 사업으로 벌어들이는 돈보다 인공지능 투자에 지출하는 금액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빅테크 기업들의 수익성과 재무 악화로 인공지능 시장의 지속가능성에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감가상각 기간도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에 투자하던 기업들이 일제히 지출을 줄이면서 반도체를 비롯한 관련 업종 전반에 타격으로 이어지는 ‘AI 버블 붕괴’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로이터는 전 세계에서 힘을 얻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 개발의 속도 조절 여론이 인공지능 반도체와 인프라의 감가상각 기간을 연장하는 데 기여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로이터는 인공지능 반도체의 기술 발전 속도를 고려하면 빅테크 기업들이 기존에 활용하던 서버 장비의 교체 시기를 앞당기는 시나리오가 더 유력하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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