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봅커 훅스트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기후 위원이 27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유럽연합(EU)이 올해 유엔 기후총회에서는 추가 기후 재원 지원책을 내놓지 않기로 했다.

29일(현지시각) 봅커 훅스트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기후 위원은 블룸버그를 통해 "지난 2년 동안 교착 상태에 빠진 온실가스 감축에 관한 진전을 들어 올해 기후총회에서 새로운 기후 재원 약속을 내놓는 것은 무산됐다"고 말했다.

기후 재원은 자체적으로 기후변화 대응이 어려운 개발도상국들을 위해 유럽연합, 일본, 미국 등 선진국들이 지원하는 자금을 말한다.

유럽연합은 2025년까지 기후 재원을 꾸준히 증액해 약 330억 유로(약 49조4010억 원)까지 늘렸다.

매년 유엔 기후총회로 불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증액안을 발표했는데 올해 11월6일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열리는 제31차 총회(COP31)를 앞두고 올해는 금액을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한 것이다.

훅스트라 위원은 "끝없이 새로운 자금 조달 라운드를 진행하는 식으로 가서는 안 된다"며 "문제 해결에는 더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단행되어 온 재정 지원에도 불구하고 온실가스 감축 현황이 답보 상태에 머무르고 있는 것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이 27일(현지시각) 발표한 '2026년 국가별 온실가스 감축목표 종합 보고서'에 따르면 2035년 기준 전 세계 온실가스 감축률은 2019년 대비 9%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블룸버그는 이번에 유럽연합이 지원금 증액을 중단하기로 한 배경에는 중국,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경제 규모가 큰 국가들이 제 몫을 다하지 않고 있다는 인식이 강해진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인도 등 국가는 자국이 선진국이 아니기 때문에 기후 재원을 지원해야 할 의무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훅스트라 위원은 "현재 협상 테이블에는 여러 가지 복잡한 사정이 올라와 있는 상황"이라며 "가장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해도 복합적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