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산시성 시안의 가오신 하이테크 산업 개발구에 있는 삼성전자 낸드플래시 반도체 공장 전경. <삼성엔지니어링>

[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의 반도체 수출 급증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내 투자를 확대하는데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중국 관영매체의 주장이 나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기업이 반도체 수출 호조를 장기 성장으로 이어가려면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반도체 공급망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21일 글로벌타임스는 논평을 내고 한국이 반도체 분야에서 대중국 수출 호조를 바탕으로 투자를 비롯한 다른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메모리반도체에 집중된 한국 반도체 수출이 일부 국가의 기술 수출 통제 영향권에 들어 이를 극복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국 반도체 기업이 현재의 수출 호조를 중장기 성장으로 이어가려면 중국 내 투자를 확대하고 현지 반도체 공급망과 협력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중국 내 반도체 수요가 견고해 협력을 강화하면 수출을 더 늘릴 수 있다는 시각으로 풀이된다.

글로벌타임스는 “세계 무역 환경은 점점 더 파편화되고 있다”며 “세계 최대 수요 시장과 대체 불가능한 공급처를 모두 보유한 양국 산업 구조는 외부 요인으로 쉽게 변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 관세청이 지난 21일 발표한 ‘2026년 10월 1~2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반도체 수출액은 275억 달러(약 36조5천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2.5%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가운데 대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154.4% 증가한 166억 달러(약 22조 원)를 기록했다. 대미 수출은 107억 달러(약 14조2천억 원)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이 이미 현지 공급망에 깊이 편입되어 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과 쑤저우에 각각 낸드플래시 생산 공장과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다롄 낸드플래시 공장, 우시 D램 공장, 충칭 후공정 공장 등을 중국에 두고 있다.

중국이 인공지능(AI) 모델 학습과 데이터센터 건설, 디지털 인프라 투자로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양국 협업 필요성을 키우는 요소로 꼽혔다.

글로벌타임스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논의에 따라 현재 상품 무역에 집중된 양국 반도체 분야 상호 보완성이 투자를 비롯한 다른 분야로 확장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중국 정부 실무단은 지난 12~16일 서울에서 서비스·투자 부문 개방을 확대하기 위한 한·중 FTA 제17차 후속 협상을 진행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