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광역시에 위치한 금양 본사. <연합뉴스>
19일 금양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미국 나노테크에너지와 ‘2170 원통형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기간은 2025년부터 2030년까지 6년이며 구매 예상 금액은 17억2230만 달러(약 2조3천억 원)다. 2170배터리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무정전 전원장치(UPS), 기타 애플리케이션용으로 공급된다.
2170배터리는 지름 21밀리미터, 높이 70밀리미터를 가진 원통형 이차전지라는 뜻이다. 국내에서는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금양이 3번째로 개발에 성공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나노테크에너지는 미국 내에서 금양의 2170 배터리 독점 유통 및 재판매 권리를 갖는다. 나노테크에너지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시에 본사를 둔 기업으로 고순도 층상 그래핀을 산업화한 2차전지 제조 및 판매 회사다.
나노테크에너지는 이번에 공급받은 2170 배터리를 자사 제품에 적용해 미국과 글로벌시장에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양은 올해 말까지 부산 기장군에 제2공장을 준공해 내년 1월부터 2170 배터리를 연간 2억 셀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 내년 6월까지는 4695 배터리 1억 셀을 양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출 계획을 세웠다.
4695 배터리는 금양이 앞서 3월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발표한 2차전지로 글로벌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사용하는 4680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다. 금양은 4695 배터리를 테슬라 전기차에 적용한다면 주행거리가 약 44% 늘고 충전 속도는 10분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금양은 공시를 통해 “향후 당사는 발주처 발주 계획에 따라 매월 별도 구입 주문서를 수령할 예정이고 해당 구입주문서가 공시 기준을 충족한다면 별도 공시를 통해 안내하겠다”며 “미래 지속적 성장이 예상되는 ESS, UPS, 기타 어플레케이션 시장에 나노테크에너지를 통해 금양이 생산한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판로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