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5월 주택 임대차시장에서 월세 계약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5월 주택통계자료’를 보면 5월 전국 전월세 거래 40만4036건 가운데 월세 계약이 24만321건으로 59.5%를 차지했다.
 
전국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 비중 59.5%로 커져, ‘전세의 월세화’ 빨라져

▲ 서울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전세 계약은 16만3715건으로 40.5%로 집계됐다.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의 비중은 지난 4월 50.4%에 이르러 정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뒤 처음으로 전세 비중을 넘어선 바 있다. 

그리고 한 달 만에 월세 계약 비중이 9.1%포인트 더 늘어나면서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 

2022년 1월부터 5월까지 누적거래 기준으로도 전체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 비중은 51.9%로 집계돼 전세 거래를 앞섰다.

2021년 같은 기간 월세 비중이 41.9%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1년 만에 10%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이처럼 월세 비중이 높아진 것은 20020년 7월 도입한 임대차3법으로 전세값이 한꺼번에 오른 데다 대출이자 상승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해 전세 계약 기간을 연장한 세입자에 대해 임대인이 지난 4년치 인상분을 반영하려고 하면서 전세값은 한꺼번에 오르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높아진 전세값의 일부를 월세 계약으로 돌린 세입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또 금리인상으로 전세대출 부담이 커지고 임대인도 월세를 선호하는 현상까지 겹쳤다. 

국토부는 지난해 6월 전월세 신고제가 본격 시행되면서 그동안 신고가 잘 이뤄지지 않았던 오피스텔과 원룸 등 준주택의 월세 계약 신고가 늘어난 것도 월세 비중이 늘어난 원인으로 꼽았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