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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LG유플러스 디즈니와 밀착, 황현식 한국 디즈니채널 인수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1-08-30 17:2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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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이 디즈니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진출을 활용해 유료방송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일거양득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디즈니플러스 인터넷TV 서비스 제휴를 눈앞에 둔 것으로 알려졌는데 디즈니채널코리아가 운영하던 국내 채널을 인수해 자체 콘텐츠 생태계를 넓히는 데도 힘을 싣는다.
 
[오늘Who] LG유플러스 디즈니와 밀착,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533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황현식</a> 한국 디즈니채널 인수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

30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자회사 미디어로그를 통해 키즈 콘텐츠 전문채널을 내놓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10월 안에는 서비스를 시작하겠다는 구체적 일정도 세워졌다. 채널이름은 '더키즈'로 전해졌다.

미디어로그는 최근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자회사인 디즈니채널코리아로부터 애니메이션, 드라마, 시트콤,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등을 송출하는 유료방송채널인 디즈니채널을 인수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신규채널 등록도 신청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는 디즈니플러스 서비스 한국 출시에 앞서 플랫폼 일원화를 위해 10월1일부로 한국 방송채널사용사업(PP, Program Provider)을 종료한다.

LG유플러스는 디즈니채널 인수로 키즈 콘텐츠를 통한 인터넷TV 차별화 전략에 힘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황 사장은 올해 한국 애니메이션 제작회사 몬스터스튜디오, 드림팩토리스튜디오 등에 연달아 지분투자를 진행하면서 키즈 콘텐츠 관련 지적재산(IP)을 확보하고 제작부분 역량을 쌓는 데 적극적 행보를 보여왔다.

여기에 디즈니채널 인수로 자체 유통채널까지 갖추게 되면 키즈 콘텐츠사업의 규모도 키울 수 있게 된다. 미디어로그, LG헬로비전 등 계열사와 자체 콘텐츠 제작과 기획을 비롯해 방송 뒤 활용방안 등에서 시너지도 더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방송채널사용사업은 광고협찬, 프로그램 제공·판매 등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으로 LG유플러스가 콘텐츠 제공자로 영역을 더욱 넓히게 되는 셈이다.

CJENM만 보더라도 tvN, OCN, 엠넷, 투니버스, CH.CGV 등 모두 방송채널 19개를 운영하면서 한국 콘텐츠시장의 강자로 입지를 굳혔다.

최근 미디어시장은 사업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요소로 콘텐츠의 영향력이 점점 더 높아지면서 콘텐츠사업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LG유플러스도 현재 콘텐츠사용료 등 문제로 CJENM 채널 10개 송출중단 사태를 겪고 있고 법적 공방도 벌이는 상황에 놓였다. 자체 콘텐츠분야 역량을 키울 필요성을 더 절실하게 체감하고 있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디즈니채널 인수는 인터넷TV 등 미디어사업에서 외형 확대를 통한 덩치싸움보다 서비스 내실을 키우겠다는 전략과도 맥을 같이한다.

황 사장은 6월 기자간담회에서 취임기간 역점을 두는 신사업분야를 묻는 질문에 “B2C(일반 소비자와 기업 사이 거래)에선 기존에 잘하는 분야에 집중하겠다”며 키즈 전용 서비스인 U+아이들나라 등의 수준을 높여 플랫폼사업으로 확대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황 사장은 “이를 위해서는 기능도 필요하지만 오리지널 콘텐츠가 보완돼야 한다”고 말했다.

키즈 콘텐츠는 인터넷TV시장의 주력 고객층인 어린 자녀를 둔 3040세대를 끌어오는 데 큰 보탬이 될 수 있는 요소 가운데 하나다. 

코로나19로 홈스쿨링을 비롯한 비대면 교육문화가 확산하고 아이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교육, 놀이방송 등 키즈 콘텐츠에 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하고 있다.

실제 LG유플러스는 올해 2분기 인터넷TV 가입자가 2020년 같은 기간보다 9.4% 증가한 데는 U+아이들나라 등 키즈 전용 콘텐츠 경쟁력의 힘이 컸다고 분석했다. 

2021년 6월 말 기준 U+아이들나라 서비스 누적 이용자 수는 46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 LG유플러스 자체조사에서도 U+tv 이용자의 47%(복수응답)가 키즈 콘텐츠인 아이들나라를 이용하기 위해 서비스에 가입했다고 대답했다. 이는 ‘가입혜택(44%)’과 ‘모바일 결합할인(33%)’보다 높은 수치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미디어사업에서 아직 자체 콘텐츠를 제작하는 부분은 한계가 있다 보니 이런 영역에서 경험을 쌓고 역량을 키우려는 투자를 하고 있다”며 “이번 디즈니채널 인수로 키즈 콘텐츠를 특화하고 서서히 자체제작 프로그램을 늘려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2020년 미디어로그를 통해 방송채널사용사업에 진출한 뒤 7월과 12월 각각 문화, 여가 등 라이프스타일 소재의 예능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더 라이프’와 드라마를 주로 방송하는 ‘더 드라마’ 등 자체채널 2개를 출시했다.

LG유플러스는 더 라이프에서 자체제작 예능 프로그램 ‘박세리의 내일은 영웅’, LG헬로비전과 공동제작한 독서 예능 ‘북유럽 with 캐리어’ 등을 방영하고 있고 콘텐츠제작센터 신설과 전문 프로듀서 영입 등으로 콘텐츠 제작부문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월트디즈니컴퍼니는 앞서 8월 진행한 자체 회계연도 기준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11월 중순 한국에서 디즈니플러스 서비스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월트디즈니컴퍼니와 인터넷TV 서비스부분 제휴 협상을 사실상 마무리하고 내부 서비스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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