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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이 불패신화의 리니지를 필두로 모바일 게임시장 공략에 나선다.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게임을 시장에 내놓은 것은 이번에 처음이다.
19일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게임인 ‘리니지 모바일 헤이스트’의 베타 서비스를 오픈했다. ‘리니지 모바일 헤이스트’는 온라인게임 '리니지'의 지적재산권을 활용해 개발된 스마트폰 게임이다. 모바일 기기와 연동해 언제 어디서든 게임을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리니지 모바일 헤이스트’는 PC버전의 리니지와 같은 캐릭터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사용자는 모바일 앱에서 기존 PC 버전의 캐릭터를 선택해 컴퓨터에서 하는 것처럼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리니지 모바일 헤이스트’는 서비스 시작부터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PC버전과 연계가 충성도 높은 기존 고객들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뿐 아니라 모바일 버전은 리니지를 떠난 고객들의 재유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과 협력도 긍정적이다. 엔씨소프트는 SK텔레콤과 협약을 맺고 데이터와 상관없이 월 3000원으로 무제한 활용할 수 있는 유료정액제 상품을 내놓았다. 이번 SK텔레콤과의 협약은 김 사장의 배우자인 윤송이 엔씨소프트 부사장이 연관되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윤 부사장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SK텔레콤 상무로 근무했다.
김 사장은 이번 SK텔레콤과의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모바일 게임시장 진출을 확대하기로 했다. 엔씨소프트 심승보 글로벌사업그룹장은 “엔씨소프트의 다양한 게임 콘텐츠와 SK텔레콤의 차별화된 마케팅 역량, 그리고 ICT기술이 만나 더욱 가치 있는 모바일 상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사장은 그동안 PC게임에 집중해 왔다. ‘리니지2’, '아이온'에 이어 2012년 ‘블레이드 앤 소울’을 만드는 등 모바일게임보다 PC게임 콘텐츠 제작에 몰두해왔다. 이와 관련해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모바일에서 새 게임들이 쏟아지고 있고 엔씨소프트 역시 트렌드에 맞춰 모바일 게임을 개발 중"이라면서 "수명이 짧고 이익율이 낮은 신작에 몰두하기보다 이미 안정적 수익을 거두는 기존 대작으로 급성장하는 중국 시장을 집중 공략해 수익을 확대하려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바일 게임시장의 연간 성장률 50%에 육박하면서 2014년 시장규모가 1조 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되자 엔씨소프트도 시장공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엔씨소프트는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맥을 못췄다. 모바일사업을 놓고 고민하는 동안 다른 회사들이 모바일게임시장을 선점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PC게임에 집중하는 전략을 세우면서 2012년 6월 모바일조직을 없앴다가 5개월 뒤인 11월 모바일 조직을 다시 만드는 등 헤매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엔씨소프트의 핵심인력들이 경쟁업체로 대거 이직했다. 모바일게임 개발의 핵심동력이 빠진 상황에서 게임 개발은 쉽지 않았다. 결국 이렇다 할 게임을 내놓지 못하고 CJE&M과 위메이드 등 경쟁사에게 모바일시장을 내주고 말았다.
‘리니지 모바일 헤이스트’ 출시는 향후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시장 진출에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게임이 모바일게임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다른 게임의 지적재산권을 활용하여 모바일 버전으로 만들어 낼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013년도 기준 매출액 7566억 원, 영업이익 2052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 주요게임 상장사 중 넥슨에 이어 2위다. 엔씨소프트의 대주주는 넥슨(14.68%), 국민연금공단(10.31%), 김 사장 외 4인(10.19%)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