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오른 기업 가운데 삼성SDS와 신세계I&C, 제일기획 등의 주가가 최근 과도하게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너일가의 지분이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실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SDS 신세계I&C 제일기획  주가 하락은 매수의 기회"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발언이 나온 뒤 일감 몰아주기와 관련된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했다”며 “다만 이 가운데 삼성SDS와 신세계I&C, 제일기획, 현대글로비스 등 상장사는 실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매수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 위원장은 14일 “오너일가는 소유한 SI(시스템통합), 물류, 부동산관리, 광고회사 등 그룹 핵심사업과 관련없는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라”고 말했다.

그 다음날(15일)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인 기업들의 주가는 대부분 떨어졌다. 주가 하락폭을 살펴보면 삼성SDS -14%, 신세계I&C -13.7%, 이노션 -7.2%, 제일기획 –4.1% 등이었다.

윤 연구원은 “김 위원장의 발언이 오너일가 지분의 강제 매각으로 해석되면서 관련 기업의 주가가 급락했다”며 “다만 앞으로 공정위의 주요 조사대상은 외부 주주 비중이 높은 상장사보다 주주가 오너일가로 한정된 비상장사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삼성SDS의 오너일가 지분은 17.0%로 삼성전자(22.58%)와 삼성물산(17.08%)에 이은 3대주주이고 신세계I&C도 오너일가 지분이 6.97%로 이마트(30.49%)와 국민연금(6.39%)에 이어 3대주주다.

제일기획은 오너일가 지분이 없고 현대글로비스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관련 이슈를 해소할 것으로 윤 연구원은 파악했다.

윤 연구원은 "김 위원장은 15일 언론과 인터뷰에서 충분한 이유가 있으면 오너일가의 지분 매각이 불필요하고 일감 몰아주기 해소를 위한 기업의 자발적 노력이 우선이라는 의견도 내놓았다"며 "오너일가 지분의 강제 매각이라는 해석에도 경계감을 보였다"고 파악했다.

삼성SDS와 신세계I&C, 제일기획 등의 일감 몰아주기를 해소하기 위해 오너일가가 보유한 지분을 매각하려 해도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윤 연구원은 “삼성SDS는 단순 시스템통합 사업에서 블록체인과 스마트팩토리, 클라우드서비스, 빅데이터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고 오너일가의 지분이 상대적으로 소수라는 점에서 1대주주인 계열사에 지분을 매각하기도 수월하다”고 봤다.

신세계I&C도 오너일가의 지분이 6.97%에 불과해 1대주주인 이마트에 지분을 매각하는 작업이 간단할 것으로 윤 연구원은 내다봤다.

그는 “삼성SDS와 신세계I&C, 제일기획 등은 규제가 강화된 뒤에는 그룹의 전폭적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워지면서 ‘오너 프리미엄’ 등이 주가에서 사라진 지 오래”라며 “오너일가의 지분 소유 여부를 떠나 실적 기조에는 변화가 없을 것인 만큼 최근 주가 하락이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