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건설사의 해외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하는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초대 사장에 민간 출신 인사를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낙하산인사’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파악되는데 현재 김희택 해외인프라개발협회 협회장과 허경구 전 한국전력공사 해외사업본부장 등이 후보군으로 검토되고 있다.
 
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초대 사장으로 허경구 김희택 부상

▲ 김희택 해외인프라개발협회 협회장(왼쪽), 허경구 전 한국전력공사 해외사업본부장.


12일 국토교통부 해외건설정책과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6월에 공식 발족할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의 초대 사장 선임 절차를 4월 안에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현재 사장공모에 지원한 대상자들의 면접을 모두 마무리하고 사후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발기인 총회에서 사장이 공식 선임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의 발기인 총회를 4월 말에서 5월 초에 열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발기인 총회가 열리기 전에 사장 내정자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국토교통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설립추진단은 2월 중순부터 3월14일까지 약 한 달에 걸쳐 사장 공모를 진행했다. 약 10여 명이 사장에 도전했는데 국토교통부는 이 가운데 3명가량을 최종 후보군으로 압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경구 전 한국전력공사 해외사업본부장과 김희택 해외인프라개발협회장 등 3명이 최종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해외 인프라전문기업에서 오랜 기간 일해 해외 인프라사업에 정통한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현재 태광실업의 해외 전력사업 계열사인 태광파워홀딩스의 대표를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0년대 한국전력공사에서 일하다가 캐나다로 이민을 떠났다. 미국 원전기기제조기업 밥콕앤윌콕스와 영국 엔지니어링기업 에이맥에서 아시아 담당 부사장을 맡았다.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일본 스미토모상사에서 일하며 중동유럽아프리카 지사장을 지내다가 2012년 삼성엔지니어링으로 자리를 옮겨 투자개발팀장과 마케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15년 말에 국토교통부 인가를 받아 2015년 말에 발족한 사단법인 해외인프라개발협회의 초대 협회장에 뽑혀 현재까지 협회장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이 해외인프라개발협회 협회장을 맡으며 국내 기업들의 해외 프로젝트 진출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역할을 담당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의 초대 사장에 내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허경구 전 한국전력 해외사업본부장도 김 회장 못잖은 해외사업 전문가다.

허 전 본부장은 휘문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성균관대학교 무역학과를 나왔다.

한국전력에서 해외사업본부 아주사업처장과 인사처장, 해외사업개발처장, 비서실장, 해외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하는 등 해외사업 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통한다.

2014년 한국전력 인재개발원장을 맡았는데 유연한 사고방식을 지녔다는 평가와 더불어 폭넓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한국전력 내부에서 두터운 신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아직 후보군을 선정하는 단계로 누구를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의 초대 사장으로 선임할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