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표 한국콘텐츠진흥원(한콘진) 원장의 얼굴이 밝아졌다. 한콘진이 주최한 ‘케이팝 나이트 아웃’에 세계적 팝스타 레이다 가가가 방문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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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상표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 |
레이디 가가는 12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시내 클럽인 '엘리시움'에서 열린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 'K-팝 나이트 아웃' 행사장에 들러 박재범 등 한국 가수들의 공연을 관람했다. 한콘진 관계자는 "가가는 관객들과 함께 맥주를 마시며 사진을 찍는 등 1시간여 동안 행사장에 머물렀다"며 "가가는 SXSW 측에 방문을 요청해 총감독인 제임스 마이너가 행사장 방문을 알리며 안전을 위해 보안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레이디 가가의 방문에 대해 공연을 주최한 한콘진은 다소 놀라는 기색이었다. 한콘진은 “가가가 원래 케이팝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안다. 공연장에 올 수도 있다는 얘기는 전해들었는데, 놀랍게도 정말로 오고 말았다”고 밝혔다.
레이디 가가의 케이팝 사랑은 꽤 오래되었다. 레이디 가가는 2009년 6월 박재범과 인터뷰를 통해 “한국가수들을 보고 좋은 느낌을 받았으며 많은 CD를 구했다. 돌아가면 열심히 들어보며 한국 가요에 대해 공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방문 자체가 의미가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를 진행한 박재범이 "한국가수 중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있느냐"는 질문에 가가는 "바로 당신"이라고 대답하는 재치를 보였다. 이번 SXSW에서도 레이디가가는 박재범의 공연을 관람했다.
SXSW총감독인 제임스 마이너는 "케이팝의 다양성과 깊이가 부각되고 있다"면서 "K팝에 대한 세계 유수 음악산업 관계자들의 러브콜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대중문화를 미국에 알린 공로로 한국 정부가 주는 '2013 다리 어워드 올해의 인물' 상을 받기도 했다.
홍 원장은 레이디 가가의 방문과 관련해 "지난 몇년간 이곳에 뿌린 씨앗이 슬슬 결실을 맺기 시작하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꾸준히 이곳에서 케이팝 공연을 열어 더 많은 한국의 실력파 음악인들이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쾌거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 원장은 케이팝 발전을 위해 힘써온 인물이다. 2012년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사장과 양민석 대표, 대한가수협회 태진아 회장 등 업계 관계자들과 함께 케이팝 발전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홍 원장은 YG엔터테인먼트 소속의 빅뱅과 2NE1이 미국, 일본, 중국 등 16개국 25개 도시에서 진행하는 월드투어 콘서트가 한콘진의 첨단 공연기술 지원과제로 선정된 것을 언급하며 “이번 공연은 홀로그램, 특수음향, 입체공간 연출, 3D 영상 등 최첨단의 문화기술과 한류 콘텐츠를 연계한 새로운 콘텐츠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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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팝 공연장을 깜짝 방문한 레이디 가가 <뉴시스> |
홍 원장은 또 “아직 아시아 지역에 머물러 있는 K-Pop의 주력시장을 북미와 유럽을 넘어 전세계로 확장시키기 위한 업계와 진흥원의 공동 노력이 곧 결실을 맺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홍 원장은 2012년 3월 임명됐다. 문화부는 임명이유를 YTN 보도국장과 상무를 지낸 언론인 경험과 홍보수석으로서 공직 경험을 내세웠다. 임명 당시 한국콘텐츠진흥원 노조가 속한 ‘문화체육관광부 공공기관 노동조합 협의회’(문노협)은 홍 원장이 MB의 낙하산 인사라며 반대의사를 밝혔다.홍 원장은 한국외대를 졸업한 뒤 1982년 연합통신 기자로 언론에 첫 발을 디뎠으며 1994년부터 YTN 에서 사회부, 정치부, 국제부, 보도국장을 거쳤다. 2010년부터 2011년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