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글로벌 의료기기 전문기업 ‘써모피셔사이언티픽’과 체외진단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한다.
삼성전자는 써모피셔사이언티픽과 다양한 현장진단용 체외진단기기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2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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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수인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 사장 겸 삼성메디슨 대표이사 |
써모피셔사이언티픽은 세계 100여 개국에 판매망과 서비스 인프라를 갖춘 곳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계약을 통해 급성 심장질환과 신진대사, 염증질환 등을 진단하는 기기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스코틀랜드 국영 의료 시범사업에서 신속한 응급조치 속도를 구현해 좋은 평가를 받은 ‘랩지오 IB10’도 기기 공급 대상에 포함된다.
삼성전자는 체외진단기기 판매를 확대하고 신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수인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 사장은 “이번 협력은 체외진단기기사업을 강화하고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 트렘블레이 써모피셔사이언티픽 진단사업부 사장은 “삼성전자는 소비자의 이목을 사로잡는 혁신적 체외진단기기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플랫폼과 우리 회사의 기술을 결합해 완전히 차별화된 진단 솔루션을 제공하게 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의료기기사업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5대 신수종사업으로 선정해 그룹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는 분야다. 이 회장은 2010년 5월 의료기기와 함께 태양전지와 자동차전지, LED, 바이오제약을 미래사업으로 꼽으며 2020년까지 총 23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의료기기와 헬스케어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려는 의지가 강하다.
이 부회장은 4월 중국 보아오포럼에서 “현재 의료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기 위해 많은 연구개발(R&D)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강점인 IT와 모바일 기술을 의료와 헬스케어에 접목시키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자회사인 삼성메디슨을 통해 초음파 진단기기의 미국판매를 시작했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삼성그룹 전자계열사의 기술을 이 기기에 집중했다.
삼성전자는 3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의료기기 및 병원설비전시회(KIMES)에 참가해 디지털 엑스레이와 초음파 영상진단기, 체외진단기 등 14종의 첨단 의료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자회사인 삼성메디슨, 뉴로로지카와 함께 만든 토털 헬스케어 솔루션도 내놨다.
삼성전자와 사업제휴를 맺은 써모피셔사이언티픽은 2006년 써모일렉트론과 피셔사이언티픽이 합병하면서 만들어진 글로벌기업이다. 써모일렉트론과 피셔사이언티픽은 헬스케어 분야에서 각각 50년과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전통의 기업이다.
써모피셔사이언티픽은 체외진단용 시약과 진단기기, 실험실 설비 등을 판매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