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으로 이용가능한 음악 라디오 서비스인 ‘밀크뮤직’에 제동이 걸렸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무료제공 서비스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밀크뮤직을 유료로 전환해야 할 지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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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원표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 사장 |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밀크뮤직과 음원 공급계약을 맺은 소리바다에 ‘음악저작물 사용계약 해지 예고 통보서’를 보냈다고 1일 밝혔다.
김용훈 음악저작권협회 팀장은 “삼성전자와 소리바다는 지난 8월 협회와 밀크뮤직의 스트리밍 서비스 가격을 정액제로 유료화해 서비스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며 “현재 밀크뮤직이 유료가 아닌 무료로 제공되고 있는 것은 엄연한 계약위반”이라고 말했다.
음악저작권협회 괸계자는 “협회의 2만여 회원의 정당한 권리인 저작권을 가로막고 있다”며 “합법적 음원시장 질서를 해칠 수 있다고 판단해 계약해지 예고를 소리바다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음악저작권협회는 10월10일까지 이 사안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소리바다에 계약 전부를 해지하고 음악서비스 중단을 통보하기로 했다.
음악저작권협회가 소리바다에 계약 해지를 통보하면 밀크뮤직 운영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재 국내음악의 90% 이상이 음악저자권협회에 저작권 관리를 맡기고 있다.
윤명선 음악저작권협회장은 “음악이 그저 회사의 마케팅 수단의 일부로 전락하거나 소비되는 것으로 인식되는 등 음악의 가치가 저평가되고 있어 안타깝다는 회원들의 민원을 받는 중”이라며 “저작권자가 창작활동 사기와 음악가치의 하락을 막기 위해 무료서비스 중지요청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협회와 소리바다 간 의견차이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삼성전자는 직접 당사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밀크뮤직은 보유한 360만 곡을 무료로 들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으로 꼽혔다. 이 때문에 밀크뮤직은 지난 24일 출시한 지 닷새만에 다운로드 50만 건을 넘어섰다.
밀크뮤직은 최근 안드로이드 플레이스토어에서 무료 어플리케이션(앱) 순위 1위를 차지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