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갈리시아주에 있는 풍력 터빈들 위로 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스페인이 지난 10년 동안 재생에너지를 대규모로 도입하면서 천연가스 수입에 쓰는 비용을 크게 아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5일(현지시각)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스페인의 재생에너지 도입과 에너지 산업 변화 현황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스페인은 태양광과 풍력 에너지를 대량 도입한 덕분에 2011~2024년 기간 동안 천연가스 수입 비용을 약 260억 달러(약 35조3600억 원) 절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스페인의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은 같은 기간 동안 두 배 이상 증가해 약 119GW를 기록했다.

2015년 기준 스페인 전력 부문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한 비중은 약 35%였는데 2025년에는 약 56%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스페인의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도 10년 사이에 약 20% 감소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스페인이 재생에너지를 대거 도입하면서 전력 도매가가 상대적으로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세금, 부과금, 전력망 사용료 등으로 인해 최종 소비자 전기 요금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스페인 정부가 에너지 관련 재정 체계를 재검토해 산업계와 가정의 전기화를 지원할 수 있도록 세금과 기타 부과금을 조정해 전기 요금을 인하해 줄 것을 제언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현재 태양광에 편중된 스페인 전력 부문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풍력 발전과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늘리고 원자력 발전소의 수명을 연장하는 등의 다변화 조치가 필요하다고 봤다.

대표적으로 스페인 정부가 2035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쇄하기로 한 원전 5기의 수명 연장을 고려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