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8%로 집계돼 두 달 연속 둔화했다. 채소와 과일 등 농산물 가격이 하락했지만 석유류와 가공식품, 외식 가격은 상승폭을 키웠다.

3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20.73(2020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 상승했다.

▲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 10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 3.1%에서 9월 2.9%, 10월 2.8%로 두 달 연속 낮아졌다. 전월과 비교하면 0.2% 상승했으며 올해 1~10월 누계 상승률은 2.7%로 집계됐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 하락했다.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가운데 전월(-0.3%)보다 하락폭이 커지면서 전체 물가 상승률을 0.14%포인트 낮췄다.

농산물 가격이 7.5% 하락한 가운데 채소류는 11.2%, 과일은 8.4% 각각 내렸다. 품목별로는 상추(-44.3%), 오이(-39.5%), 호박(-38.4%), 시금치(-36.1%), 사과(-13.4%), 배추(-11.8%) 등의 하락폭이 컸다.

반면 축산물과 수산물 가격은 각각 4.8%, 5.4% 상승했다. 국산 쇠고기(9.1%), 수입 쇠고기(7.2%), 고등어(9.3%), 갈치(11.9%) 등이 올랐다.

공업제품 가격은 4.4% 상승해 전월(4.2%)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특히 석유류 가격은 14.9%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56%포인트 끌어올렸다. 전월(14.8%)보다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다.

품목별로는 경유가 19.7%, 휘발유가 11.6% 올랐다.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는 14.5%, 취사용 LPG는 15.2% 상승했다.

가공식품 가격은 2.9% 상승해 전월(2.1%)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지난해 11월(3.3%)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즉석식품이 12.4%, 빵이 5.9%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는 2.7% 상승했다. 개인서비스가 3.3%, 공공서비스가 1.7%, 집세가 1.4% 각각 올랐다.

개인서비스 가운데 외식 물가는 2.9% 상승해 전월(2.5%)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생선회 외식비가 5.9% 상승한 영향 등이 반영됐다.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 상승률은 전월 4.3%에서 3.6%로 낮아졌다. 추석 시기 차이에 따른 기저효과로 여행·숙박 관련 가격의 상승세가 둔화한 영향을 받았다.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144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 상승했다. 전월(2.5%)보다 상승폭이 0.1%포인트 확대됐다. 식품은 1.5%, 식품 이외 품목은 3.2%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는 6.2% 하락해 전월(-3.3%)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신선채소와 신선과실 가격이 각각 11.3%, 8.6% 내린 반면 신선어개는 6.0%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2.8% 올라 전월과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재정경제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농축수산물 가격이 작황 호조 등으로 3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평가했다.

재경부는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를 통해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8%포인트 낮춘 것으로 추정했다. 최고가격제가 없었다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6%에 이르렀을 것으로 봤다. 국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9월 리터당 1858원에서 10월 1857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정부는 "정부는 민생밀접 품목을 집중관리하고 구조적 물가안정 기반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김장철 등 동절기 대비 주요 농축수산물 수급의 위험요인을 점검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