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정책을 실시한다. 이는 중국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 한국 기업들에 부담을 키울 수 있다. 중국 위안화 사진. <연합뉴스>
위안화 강세가 완화되면 중국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한국을 비롯한 경쟁 국가의 기업에는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3일 금융기관의 외화예금 지급준비율을 기존 4%에서 6%로 2%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새 지급준비율은 오는 15일부터 적용된다.
외화예금 지급준비율은 금융기관이 고객으로부터 받은 달러 등 외화예금 가운데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예치해야 하는 자금의 비율이다.
지급준비율이 높아지면 은행이 시중에 공급할 수 있는 달러가 줄어들어 위안화 가치의 상승세를 늦추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인민은행은 이번 조치의 목적을 "금융기관의 외화 유동성 관리 강화"라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중국의 공식 외화예금 통계를 바탕으로 이번 지급준비율 인상이 금융시장에서 약 240억 달러(약 32조 원)의 자금을 흡수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추산했다.
일본 미쓰비시UFJ금융그룹(MUFG) 중국법인의 마르코 쑨 수석 금융시장 분석가는 "인민은행이 시장에서 나타나는 가파른 위안화 강세에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은행들이 보유한 달러 자금의 일부를 묶어 위안화 가치의 상승세를 늦추고 시장에서 위안화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지나치게 커지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라는 의미다.
로이터에 따르면 2026년 들어 위안화 가치는 미국 달러 대비 5% 넘게 상승해 아시아 주요 통화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통화 중 하나로 꼽힌다.
중국의 견조한 수출과 대규모 무역흑자, 기업들이 보유한 외화를 위안화로 환전하는 움직임이 위안화 강세를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됐다.
위안화 가치가 상승하면 중국산 제품의 해외 판매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지는 만큼 중국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위안화 강세가 완화되면 중국 기업들의 수출 가격 경쟁력이 개선돼 자동차와 철강, 화학 등 분야에서 중국 업체들과 경쟁하는 한국 기업들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번 조치는 중국 인민은행이 2023년 9월 위안화 가치 하락과 자본 유출을 억제하기 위해 외화예금 지급준비율을 6%에서 4%로 인하했던 것과 반대되는 정책이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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