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네이버가 글로벌 대체자산운용사 브룩필드와 90억 달러(약 12조 원) 규모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본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네이버를 둘러싼 자금 조달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28일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AI 시장의 금융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대규모 외부 자본을 유치하는 사업 구조를 정식 계약으로 구체화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 네이버는 27일 글로벌 대체자산운용사 브룩필드와 90억 달러(약 12조 원) 규모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네이버>


지난 27일 네이버는 브룩필드와 90억달러 AI 인프라 투자 및 운영 계약을 맺고 ‘AI 팩토리’ 사업을 본격화했다.

브룩필드가 세운 특수법인이 그래픽처리장치(GPU),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를 확보해 소유하고, 네이버클라우드가 이를 장기 임차해 기업 고객에게 AI 연산 능력을 서비스 형태로 판매하는 방식이다.

정 연구원은 자금 조달과 관련해 “90억 달러는 원/달러 환율 1350원 기준 약 12조1500억 원 규모”라며 “총대금 18조7400억 원에 대해 정기적 이자 지급과 만기 원금 상환, 투자 기간(6~8.2년)을 가정할 경우 예상 금융비용은 연 6.6~9.0% 수준으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

지배구조 및 회계 처리 방식도 구체화됐다.

네이버의 컴퓨팅 인프라를 전담할 특수목적법인(SPV, 가칭 Asset Co)을 브룩필드가 100% 출자해 국내 설립한다. 기존 구상과 달리 네이버는 AI 팩토리 운영을 위한 별도 법인을 새로 세우지 않고, 네이버클라우드가 직접 사업 주체로 나선다.

네이버는 에셋 코(Asset Co)에 지분을 투자하지 않지만,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상 계약에 따른 지배력이 인정돼 에셋 코를 연결 종속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으로 사업 진행 여부에 대한 우려가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최근 미국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의 채권 불안 등으로 AI 데이터센터를 추진하는 기업들의 자금 조달 우려가 커졌던 상황”이라며 “이번 계약 타결로 조달 비용과 사업 구조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향후 주가 반등을 위한 조건으로는 ‘글로벌 고객사 유치’가 꼽힌다.

그는 "네이버가 AI 데이터센터를 사용할 고객사 확보 협상에서 진전을 이뤘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최근 엔비디아가 브룩필드 등 6개 금융사와 5천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모아 AI 클라우드 기업을 지원하는 업무협약(MOU)을 맺은 것처럼, 엔비디아 등이 일부 용량에 대해 매출을 보장해주고, 금융사는 고객 확보 현황과 현금흐름을 따져 돈을 빌려주는 방식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어 “현재 네이버 주가에는 클라우드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제한적으로 반영된 상태”라며 “실제 확보한 고객사 규모와 계약 기간이 확인되면 실적 가시성이 개선되고. 기업 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