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80 하이브리드’ 정측면.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처음으로 하이브리드차를 내놨다.

2015년 독립 브랜드 출범 이후 무려 11년 만이다.

제네시스가 브랜드 첫 하이브리드라는 상징성을 부여한 차는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80이다.

지난 24일 GV80 하이브리드를 직접 타봤다.

시승 차로는 2.5 터보 하이브리드(7680만 원)에 세레스블루 무광(100만 원), 시그니처 디자인셀렉션Ⅱ(435만 원), 파퓰러 패키지(410만 원), 파노라마 선루프(140만 원), 하이테크 패키지(210만 원), 뒷좌석 컴포트 패키지(250만 원), 뱅앤올룹슨 사운드 패키지(190만 원), 빌트인패키지(85만 원) 등 옵션(1820만 원)이 들어간 9500만 원짜리 차량이 제공됐다.

제네시스는 브랜드 출범 이후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로만 라인업을 꾸려오다가 지난 6일 GV80 연식변경 모델에 하이브리드차를 추가했다.

▲ GV80 하이브리드 내부. <비즈니스포스트>

그동안 소비자 사이에서는 제네시스 하이브리드차를 출시해 달라는 요구가 상당했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만큼 뛰어난 상품성을 갖췄지만, 연비가 아쉽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하이브리드차 출시로 연비에 대한 소비자들의 아쉬움을 단숨에 씻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식변경 모델도 가솔린 2.5 터보 이륜구동(2WD)의 공인 복합 연비는 리터당 9.3㎞다. 고인치 타이어를 탑재한 사륜구동 모델은 리터당 8.3㎞까지 떨어진다.

장거리 운행을 해보며 연비를 알아보기 위해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앞부터 충남 홍성군까지 GV80 하이브리드를 시승했다.

시승차로 제공된 19인치 타이어 기준 하이브리드 이륜구동 모델의 공인 복합 연비는 리터당 12.0㎞다. 하지만 실제 주행에서는 훨씬 뛰어난 연비를 보여줬다.

서울에서 홍성까지 152.2㎞ 코스에서 연비는 리터당 12.8㎞, 홍성에서 서울까지 154.4㎞ 코스에서 연비는 리터당 13.5㎞를 기록했다.

GV80 하이브리드 모델의 1회 주유 시 최대 주행 거리는 912㎞다.

▲ GV80 하이브리드 측면. <비즈니스포스트>

이번 모델에는 현대차그룹 최초로 수냉식 하이브리드 배터리 시스템이 적용됐다. 배터리의 더 높은 최대 방전 출력을 확보하고, 배터리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출발 직후 시속 30㎞에 도달할 때까지는 모터로 EV 모드 주행을 하도록 개발됐다.

제네시스가 플래그십 SUV GV90을 출시하기 전까지는 현대차 최고급 SUV라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던 모델인 만큼, 연비뿐만 아니라 성능 측면에서도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GV80 하이브리드 모델의 합산 최고 출력은 352마력, 합산 최대 토크는 54.0kgf·m이다. 기존 내연기관 모델과 비교해 최고 출력은 약 16%, 최대 토크는 26% 향상됐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시간(제로백)은 7.1초다. 실제 고속도로에서 추월차로를 활용해 주행할 때 답답함 없이 치고 나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스포츠모드에서는 더 즉각적으로 가속 페달에 반응했다.

제네시스 고급 SUV다운 승차감과 정숙성도 제공했다. 고속주행 시에도 풍절음이 거의 들리지 않아 차량 내부에서 대화를 하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이번 모델의 공차 중량은 2245kg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된 만큼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170kg 더 무겁다. 차량 무게에도 불구하고 조향감이 뛰어나 고속도로 진출입로 등 급커브 구간에서도 불안함 없이 운전할 수 있었다.

▲ GV80 하이브리드 후면. <비즈니스포스트>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은 전방 노면 정보를 미리 인지해 서스펜션 감쇠력을 제어하고, 고속도로 주행 중에는 가감속 상황에서 차체 움직임을 줄여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조수석과 2열에 탑승한 일행 모두 승차감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렸다.

이번에 탑재된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은 스피커 18개로 구성됐다. 발라드부터 댄스, 힙합 등 다양한 장르에서 풍부한 사운드와 음질을 제공했다.

기존 내연기관 모델에서 연비에 대한 아쉬운 평가가 있었던 만큼 하이브리드 모델 투입으로 GV80 판매량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GV80은 지난해 국내에서 3만2397대가 팔렸다. 국내 판매 순위에는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3분기까지 판매는 1만5511대로 29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제네시스 모델 가운데는 준대형 세단 G80, 중형 SUV GV70에 이어 판매 순위 3위를 차지했다. 판매량이 G80과 7767대, GV70과는 1173대 밖에 차이가 나지 않은 만큼, 하이브리드 모델 추가로 판매 순위를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