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의 전쟁 영향으로 석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시장이 내년까지 정상화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국제에너지기구 수장의 예측이 제시됐다. 유조선 참고용 사진.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석유와 천연가스를 비롯한 에너지 시장이 내년에도 미국과 이란 전쟁 이전의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26일 싱가포르 국제에너지 행사에서 "에너지 시장이 이란 전쟁 이전 상태로 돌아갈 만한 경로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각국 정부와 기업이 에너지 안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제유가는 중동 지역에서 무력 충돌이 이어지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3일 기준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117달러까지 올라 약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월 말 시작된 미국과 이란 전쟁 이전과 비교해 60% 가까이 상승한 수준이다.

비롤 사무총장은 세계 여러 지역에서 유가 상승이 무역수지 적자를 키우는 등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올 겨울부터는 난방을 위한 디젤 등 석유제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정유시설이 정기 보수에 들어가면서 공급난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했다.

유럽의 천연가스 시장이 특히 심각한 차질을 겪을 것이라는 예측도 이어졌다.

비롤 사무총장은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줄인 상황에서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가 수출에 차질을 빚으며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에너지 위기를 계기로 원자력 산업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현재 전 세계에서 건설 중인 원자력 발전소의 용량이 90기가와트(GW)로 최근 40년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는 IEA의 집계가 근거로 제시됐다.

다만 비롤 사무총장은 2027년도 유가 전망치는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