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두산로보틱스가 저조한 수익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장을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두산로보틱스는 2015년 설립 이래 단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하며, 잠재성은 높지만 성과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회사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기존 산업용 로봇 하드웨어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로봇 자동화 통합 설루션 기업으로 체질 전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인수한 미국 원엑시아를 중심으로 북미 지역에서 스마트팩토리 자동화 설루션 매출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 권영민 두산로보틱스 신임 대표이 사장이 미국 원엑시아를 중심으로 북미 자동화 설루션 사업 강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두산로보틱스>


주력 제품인 로봇팔 등 협동 로봇 부문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새 사령탑을 맡은 권영민 두산로보틱스 사장이 회사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는 수익성 부진을 해결하고, 로봇 자동화 설루션으로 실적 반전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1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18일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권 사장을 선임하며, 본격적인 체질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권 사장은 2000년 두산 전략기획본부에 입사해 두산인프라코어에서 글로벌 서비스를 총괄하는 등 해외 사업 확장에 정통한 인물로 평가된다.

두산로보틱스는 권 사장을 선임하며 다양한 글로벌 사업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중장기 성장과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인물로 평가했다.

두산로보틱스의 최근 사업 전략은 글로벌 사업 확장, 로봇 자동화 설루션 매출 비중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기존 회사의 주력 제품은 산업용 로봇팔이었으나, 2024년 이후 시장 입지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회사는 국내 산업용 협동 로봇 시장에서는 1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세계 순위는 2023년 4위에서 올해 8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이유는 중국 산업용 로봇 기업들의 저가 공세다. 중국 기업들이 저렴한 가격과 대규모 생산 설비를 앞세워 협동로봇 시장에 침투하며 두산로보틱스의 협동 로봇 매출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 협동 로봇 공장 가동률은 지난 2022년 71.8%에서 지난해 19.2%까지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에는 38.6%로 반등했으나, 여전히 수익성을 확보하긴 힘든 상황이다.

두산로보틱스는 2023년 매출 530억 원, 영업손실 192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매출 330억 원, 영업손실 595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저 실적을 기록했다.

두산로보틱스는 2025년 미국 자동화 설루션 기업 '원엑시아'를 인수하며 종합 로봇 설루션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원엑시아는 미국에 본사를 둔 로봇 기업으로 팔레트 적재, 박스 제작 및 포장 등 제조 라인의 마지막 공정(EOL)용 자동화 로봇에 특화된 기업이다.

원엑시아가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빠른 성장을 보이며, 두산로보틱스 미국 현지법인의 자동화 설루션 매출은 2025년 2분기 210만 달러에서 올해 2분기 480만 달러까지 증가했다.

▲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AI 부문 최고혁신상과 로봇공학 부문 혁신상을 수상한 두산로보틱스의 '스캔앤고'. <두산로보틱스>


권 사장은 자동화 설루션 부문의 해외 사업 확장에 속도를 붙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 중심이 되는 제품은 지난해 선보인 ‘스캔앤고(Skan&Go)'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캔앤고는 로봇팔과 자율이동로봇(AMR)을 결합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를 적용한 제품이다. 공장 생산라인의 복합 구조물 표면을 스스로 스캔한 뒤 최적의 작업 경로를 생성하고 검사·연마·표면 처리 등 반복 공정을 자동으로 수행한다. 별도의 설계 도면 제작이나 사전 코딩 작업 없이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회사는 원엑시아를 중심으로 북미 시장에 자동화 설루션 공급을 늘려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올해까지는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매출 330억 원, 영업손실 265억 원을 냈다. 증권가에선 올해 400억 원대의 영업손실을 추산하고 있다.

권 사장은 올해 적자 폭을 줄이는 데 주안점을 두고 2027년 손익분기점 달성, 2028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회사가 엔비디아와 함께 개발하고 있는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이 출시되는 2028년이 실적 반등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두산로보틱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현재 로봇 업계는 단기 실적보다 연구개발(R&D)과 핵심 기술 확보에 전념하고 있는 상황이라 부득이하게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며 “실적 개선을 위해 원엑시아를 중심으로 자동화 설루션 부문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