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 관계사 직원들이 7일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에 위치한 이민세관단속국 구금시설 앞에서 줄을 서서 면담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이 공급망과 투자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라는 제안도 함께 내놨다.
잔데빈 상하이대학교 한반도연구센터 소장은 9일(현지시각) “한국 기업이 미국 투자를 재검토할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 논평을 통해 말했다.
데빈 소장은 미국 이민 당국이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합작공장을 급습한 일이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당국이 공장을 조사하고 300여 명의 한국인을 구금해 현지 생산 설비가 오히려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한국 기업이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을 비롯한 연방정부요원과 경찰 등은 4일 공장 건설 현장을 급습해 대규모 이민 단속을 진행했다.
한국인 300여 명을 포함해 모두 475명이 체포와 구금을 당했다. 중국과 일본의 협력업체 파견 직원이 십수 명 포함됐다고 니혼게이자신문은 9일 보도했다.
데빈 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동맹국인 한국에게 선사한 ‘특별한 선물’”이라며 비꼬기도 했다.
한국 정부가 제조업 협력과 펀드를 합쳐 모두 5천억 달러(약 694조 원)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는데도 트럼프 정부는 반이민 정책을 집행했다.
이에 대미 투자로 재미를 보려 했던 한국 업체가 더욱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고 데빈 소장은 짚었다.
더구나 양국 사이에 신뢰가 흔들려 한·미 관계에 장기적으로 타격을 입힐 수도 있다.
데빈 소장은 “이 사건을 계기로 한국은 더욱 신뢰할 만한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며 “중국은 산업 가치사슬과 투자 대상으로 한국 기업과 정책 결정자에게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