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 판매 순위 톱10에 지난해에 이어 기아 중형 SUV 쏘렌토와 대형 레저용 차량(RV) 카니발이 각각 1, 2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9위였던 현대차 준중형 세단 아반떼는 올해 3위로 껑충 뛰어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스포츠유틸리티차(SUV)들이 판매 강세를 보인 가운데 현대차 준중형 세단 아반떼는 신차가 출시되지 않았음에도 판매량이 40% 넘게 증가하며 베스트셀러 3위에 올랐다.
올해 관심을 모았던 미국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 중형 SUV 모델Y 주니퍼는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14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기아 중형 SUV 쏘렌토가 국내 자동차 시장 판매 순위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아직 12월 판매 실적이 남아있지만, 각 모델별 판매량 차이를 봤을 때 국내 자동차 판매량 톱10은 이미 결정된 모양새다.
올해도 1위부터 10위까지는 모두 현대차·기아 차량들로 채워졌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르노코리아 그랑콜레오스가 좋은 판매 흐름을 보이면서 톱10 진입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지난해 판매 순위 톱10과 비교하면 1, 2위 모델만 같고, 나머지는 모두 순위가 바뀌었다.
기아 쏘렌토와 대형 레저용 차량(RV) 기아 카니발이 2년 연속으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쏘렌토는 11월까지 9만526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판매량이 5.6%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9만4538대가 팔렸다.
올해 쏘렌토의 월별 판매 흐름을 봤을 때 지난해 판매량을 넘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월 판매량이 1만 대가 넘은 적도 있기 때문에 올해 10만 대가 넘게 팔릴 가능성도 있다.
▲ 현대자동차 준대형 세단 그랜저 7세대 모델. <현대차>
3위에는 아반떼가 이름을 올렸다. 아반떼는 지난해 5만5793대가 팔리며 9위를 기록했다. 올해 11월까지 판매량은 7만972대로 전년 동기 대비 43.6%가 증가했다.
판매량이 이 정도까지 증가하려면 보통은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이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등 신차 효과를 누려야 가능하다. 하지만 아반떼는 2023년 출시된 부분변경 모델이 마지막 신차다.
그럼에도 판매량이 급등한 이유는 경기 불황으로 소비자들이 비교적 저렴한 아반떼를 많이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반떼 판매량은 내년에 더 증가할 것으로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내년 하반기 5년 만에 아반떼 완전변경 모델을 내놓는다.
현대차 준대형 세단 그랜저는 2년 연속 판매가 부진했다. 그랜저는 2017년부터 거의 매년 국내 판매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4위, 올해는 5위에 그쳤다. 올해 11월까지 판매량은 6만17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6% 줄었다.
그랜저는 내년에 출시 40주년을 맞는다. 현대차는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해 자존심 회복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 소비자들의 스포츠유틸리티차 선호 분위기를 타고 지난해 3위를 차지했던 현대차 중형 SUV 싼타페도 순위가 6위로 하락했다. 11월까지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3.3% 감소했다.
2023년 8월 출시된 완전변경 모델의 신차 효과가 종료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내년 하반기 싼타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한다.
7위에는 올해 초 완전변경 모델이 출시된 현대차 디 올 뉴 팰리세이드가 이름을 올리며 신차 효과를 증명했다. 팰리세이드는 2024년 판매량 2만967대를 기록하며 22위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11월까지 5만3888대가 팔리면서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186.3% 늘었다.
싼타페와 판매량 차이가 500대 정도 밖에 나지 않기 때문에 12월 판매 실적에 따라 6위로 뛰어오를 가능성도 있다.
한편 국내 출시되는 첫 중국 전기차로 관심을 받았던 아토3는 11월까지 2617대가 팔리면서 73위에 그쳤다. 지난 4월 출시된 모델Y 주니퍼는 판매량 4만4709대를 기록하며 11위에 올랐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