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테슬라 로보택시 '소비자 반감' 해소 안간힘, 현대차 모셔널 참고서 주목

▲ 외부에 그림이 그려진 구글 웨이모 로보택시 차량이 샌프란시스코에 해안가 도로를 달리고 있다.  <웨이모 페이스북 사진 갈무리>

[비즈니스포스트] 구글 웨이모와 테슬라가 미국에 자율주행 무인택시인 일명 ‘로보택시’를 출시했지만 잇단 사고에 이미지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로보택시는 운전수 일자리를 일부 대체하고 교통 체증을 일으킨다는 이유로 종종 공격 대상이 되곤 하는데 해당 사업을 준비하는 현대자동차에게도 교훈을 줄 수 있어 주목된다.

14일 뉴욕타임스와 테크크런치를 비롯한 외신을 종합하면 웨이모와 테슬라는 최근 사고에 따른 부정적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9일(현지시각) 웨이모가 외장에 예술 그림을 두른 로보택시 차량을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피닉스 등에서 운영한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웨이모가 디자인 측면을 넘어 안전을 우려하는 소비자 반감을 해소하려는 목적으로 차량에 랩핑을 했다고 바라봤다. 뉴욕타임스는 “예술은 사용자가 차량에 더 친근하게 다가가거나 인간적인 느낌을 주는 도구”라고 지적했다.

앞서 테슬라도 11월14일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자율주행(감독형) 서비스로 달린 차량들이 무사고로 주행하고 있다는 자체 보고서를 공개했다. 테슬라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공지한 사람 운전자 차량의 안전성과 비교해 자사의 로보택시가 우월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웨이모와 테슬라가 이렇게 이미지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최근 차량 사고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9월15일 애리조나주 피닉스 외곽에서 웨이모 로보택시가 스쿨버스를 추월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미국에서는 스쿨버스가 적색 등을 켜고 정지 표지판을 보이면 모든 차량이 버스를 추월하거나 지나칠 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 

이 밖에 웨이모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9월과 10월에 각각 작은 개와 고양이를 치는 사고를 내는 바람에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구글 테슬라 로보택시 '소비자 반감' 해소 안간힘, 현대차 모셔널 참고서 주목

▲ 한 시위자가 6월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에 불타는 웨이모 로보택시 지붕 위에서 멕시코 국기를 휘두르고 있다. <연합뉴스>


테슬라도 비슷한 상황에 놓였다.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테슬라 로보택시 또한 6월 서비스를 시작한 뒤 9월까지 7건의 사고를 일으켰다. 일렉트렉은 “웨이모보다 테슬라의 사고율이 2배가량 높다”고 전했다. 

로보택시는 인간이 운전하다 범할 수 있는 실수를 줄이고 교통 비용을 줄여줄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로보택시는 안전은 물론 택시 운전사 일자리를 뺏거나 소음을 유발하는 등 여러 부작용으로 대중의 반감을 사기도 했다. 

실제 LA타임스에 따르면 6월8일 벌어진 이민정책 반대 시위에서 웨이모 차량은 군중의 표적이 돼 최소 6대가 파손됐다. 

물론 이날 시위는 웨이모 로보택시 자체를 겨냥한 건 아니다. 그렇지만 로보택시는 운전자를 두지 않아 외부 공격에 고스란히 노출돼 극단적 상황에 휩쓸릴 공산이 크다. 

테슬라 또한 로보택시를 처음 도입하기 직전인 6월12일 텍사스 오스틴에서 서비스 출시를 우려하는 반대 시위를 겪었다. 

이처럼 로보택시는 대형 사고나 기업 평판에 크게 좌우될 수밖에 없는 취약한 서비스인 셈이다. 

요컨대 웨이모와 테슬라가 잇단 사고를 계기로 퍼진 소비자 반감을 줄이기 위해서는 이미지 개선 노력이 더욱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이는 현대차도 참고할 만한 요소로 여겨진다. 현대차는 미국 자율주행 자회사 ‘모셔널’을 통해 현지에서 로보택시 사업을 노리고 있다. 로보택시를 본격 출시하기 전에 현대차도 대중적 이미지를 고려한 섬세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캘리포니아대학교 소속 피터 루넨펠트 미디어 이론가는 뉴욕타임스를 통해 “차에 그림을 그려 달리면 (자율주행) 기술이 주는 위협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