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아이유 달력 주인을 찾습니다!”
최근 우리은행이 고객들에게 보낸 카카오톡 알림 메시지다. 우리은행은 1일부터 21일까지 응모고객 가운데 5천 명을 뽑아 한 사람당 아이유 달력을 2부씩 모두 1만 부를 나눠주는 새해 달력 증정 이벤트를 진행한다.
반응은 뜨겁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은행 달력은 실용적인데다 금전운을 불러온다는 속설도 있다”며 “여러 세대에게 호감도가 높은 가수 아이유가 모델로 참여해 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말 은행 달력의 인기와 품귀 현상이 올해도 연례행사처럼 반복되고 있다.
은행 달력은 예로부터 ‘집에 걸어두면 재물 복이 들어온다’는 속설 덕분에 매해 꾸준한 인기를 누렸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인기가 눈에 띄게 더 높아진 모습이다.
일부 영업점에는 달력이 조기 소진되며 ‘교부 마감’ 안내문이 붙기도 했다.
예전과 비교해 달력 제조 물량이 줄어든 것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올해 시중은행들이 제작한 달력은 은행별로 약 100만~200만 부 수준이다. 과거 2000년대 초 각 은행이 300만~500만 부씩 배포하던 시기와 비교하면 절반 이상 줄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비대면ᐧ디지털 중심인 시대 흐름에 따라 전체 달력 수요는 줄었겠지만 여전히 12월 초가 되면 많은 고객들이 달력을 구하기 위해 영업점을 찾고 있다”며 “달력을 받기 위해 은행이 문 열기 전인 8시 반부터 줄서는 고객분들도 여전히 계시다"고 말했다.
모바일 생활 문화가 정착하면서 종이 달력의 실용성은 예전만 못해졌지만 금전운을 기원하는 ‘부적’으로서의 상징성이 오히려 부각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은행들이 각자 특색 있는 디자인을 담으면서 달력은 단순 증정품을 넘어 '굿즈'로서 가치까지 확보하게 됐다.
KB국민은행은 그룹 캐릭터 ‘스타프렌즈’를 활용해 어린왕자나 홍길동전 등 문학작품 장면을 월별로 구성했다. 신한은행은 현대적 콘셉트의 일러스트를 담아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하나은행은 내년 백남준 서거 20주기를 맞아 백남준아트센터와 협업해 작품 12점을 수록한 달력을 선보였다. 또 키링 형태의 ‘세상에서 가장 작을 수 있는 달력’도 함께 출시했다.
농협은행은 박영주 작가의 ‘사람 풍경’ 시리즈를 수록해 따뜻한 고향 같은 풍경을 담았다.
카카오뱅크는 인지도가 높은 자체 캐릭터 ‘카카오프렌즈’를 전면에 내세워 친근하고 귀여운 분위기를 강조했다. 토스뱅크는 돈이 들어온다는 속설을 겨냥해 전 세계 행운 아이템을 콘셉트로 한 ‘2026 행운의 달력’을 기획했다.
높은 인기로 품귀 현상이 이어지면서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나름대로 가격대까지 형성되고 있다.
달력을 구하지 못한 고객들이 여러 지점을 전전하다가 결국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눈을 돌리며 거래가 늘어난 것이다.
번개장터 기준 가장 높은 가격대에 팔리는 은행 달력은 우리은행 아이유 달력으로 8천~1만2천 원 선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다른 시중은행 달력 역시 4천 원에서 1만 원 사이에서 활발히 거래가 올라왔다.
은행권 관계자는 “ESG(환경ᐧ사회ᐧ지배구조) 경영 기조에 맞춰 발행량을 줄이는 추세인데도 고객들이 계속 찾아주신다”며 “달력을 받으러 오는 고객들에게 속설처럼 좋은 기운이 깃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전해리 기자
최근 우리은행이 고객들에게 보낸 카카오톡 알림 메시지다. 우리은행은 1일부터 21일까지 응모고객 가운데 5천 명을 뽑아 한 사람당 아이유 달력을 2부씩 모두 1만 부를 나눠주는 새해 달력 증정 이벤트를 진행한다.
▲ 우리은행에서 새해 달력 증정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은행>
반응은 뜨겁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은행 달력은 실용적인데다 금전운을 불러온다는 속설도 있다”며 “여러 세대에게 호감도가 높은 가수 아이유가 모델로 참여해 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말 은행 달력의 인기와 품귀 현상이 올해도 연례행사처럼 반복되고 있다.
은행 달력은 예로부터 ‘집에 걸어두면 재물 복이 들어온다’는 속설 덕분에 매해 꾸준한 인기를 누렸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인기가 눈에 띄게 더 높아진 모습이다.
일부 영업점에는 달력이 조기 소진되며 ‘교부 마감’ 안내문이 붙기도 했다.
예전과 비교해 달력 제조 물량이 줄어든 것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올해 시중은행들이 제작한 달력은 은행별로 약 100만~200만 부 수준이다. 과거 2000년대 초 각 은행이 300만~500만 부씩 배포하던 시기와 비교하면 절반 이상 줄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비대면ᐧ디지털 중심인 시대 흐름에 따라 전체 달력 수요는 줄었겠지만 여전히 12월 초가 되면 많은 고객들이 달력을 구하기 위해 영업점을 찾고 있다”며 “달력을 받기 위해 은행이 문 열기 전인 8시 반부터 줄서는 고객분들도 여전히 계시다"고 말했다.
모바일 생활 문화가 정착하면서 종이 달력의 실용성은 예전만 못해졌지만 금전운을 기원하는 ‘부적’으로서의 상징성이 오히려 부각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은행들이 각자 특색 있는 디자인을 담으면서 달력은 단순 증정품을 넘어 '굿즈'로서 가치까지 확보하게 됐다.
▲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 올라온 은행 달력.
KB국민은행은 그룹 캐릭터 ‘스타프렌즈’를 활용해 어린왕자나 홍길동전 등 문학작품 장면을 월별로 구성했다. 신한은행은 현대적 콘셉트의 일러스트를 담아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하나은행은 내년 백남준 서거 20주기를 맞아 백남준아트센터와 협업해 작품 12점을 수록한 달력을 선보였다. 또 키링 형태의 ‘세상에서 가장 작을 수 있는 달력’도 함께 출시했다.
농협은행은 박영주 작가의 ‘사람 풍경’ 시리즈를 수록해 따뜻한 고향 같은 풍경을 담았다.
카카오뱅크는 인지도가 높은 자체 캐릭터 ‘카카오프렌즈’를 전면에 내세워 친근하고 귀여운 분위기를 강조했다. 토스뱅크는 돈이 들어온다는 속설을 겨냥해 전 세계 행운 아이템을 콘셉트로 한 ‘2026 행운의 달력’을 기획했다.
높은 인기로 품귀 현상이 이어지면서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나름대로 가격대까지 형성되고 있다.
달력을 구하지 못한 고객들이 여러 지점을 전전하다가 결국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눈을 돌리며 거래가 늘어난 것이다.
번개장터 기준 가장 높은 가격대에 팔리는 은행 달력은 우리은행 아이유 달력으로 8천~1만2천 원 선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다른 시중은행 달력 역시 4천 원에서 1만 원 사이에서 활발히 거래가 올라왔다.
은행권 관계자는 “ESG(환경ᐧ사회ᐧ지배구조) 경영 기조에 맞춰 발행량을 줄이는 추세인데도 고객들이 계속 찾아주신다”며 “달력을 받으러 오는 고객들에게 속설처럼 좋은 기운이 깃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전해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