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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 낙하산 인사 어떻게 막아낼까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6-10-09 02:2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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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규, KB금융 낙하산 인사 어떻게 막아낼까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뉴시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이 낙하산 인사를 막아내고 안정적 지배구조를 구축할 수 있을까?

윤 회장은 KB금융지주의 이사회 권한을 강화하는 등 낙하산 인사를 막기 위한 여러 안전판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여소야대 국회에서 금융권의 낙하산 인사를 경계하는 눈초리가 매서워진 점도 윤 회장에게 든든한 배경이 되고 있다.

◆ 윤종규, 사외이사 독립성 강화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회장의 임기가 끝나는 2017년 11월 말은 정권 교체기와 맞물려 있어 KB금융은 낙하산 인사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윤 회장이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있는 점도 이런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뜻에 휘둘리는 거수기 역할을 더이상 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윤 회장은 확대지배구조위원회를 중심으로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있다.

KB금융지주의 지배구조위원회는 윤 회장을 비롯해 이사 4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차기 회장과 게열사의 대표 선임은 사외이사 전원이 포함되는 확대지배구조위원회에서 논의된다.

KB금융 내부에서 외부 입김을 차단하기 위해 현직 회장에게 연임 우선권을 주는 방안이 논의되기도 했지만 윤 회장은 이런 방안이 논란을 낳을 수 있다고 보고 확대지배구조위원회를 통한 회장 선출로 외풍을 막는 방안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윤종규, KB금융 낙하산 인사 어떻게 막아낼까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국민은행 관계자는 “KB금융지주의 이사회가 후보군들의 전문성을 평가할 때 일정한 틀을 정해놓고 보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KB금융지주 이사회는 독립성을 확실하게 보장받고 있어 낙하산 인사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올해 초 최영휘, 최운열, 유석렬, 이병남, 박재하, 김유니스경희, 한종수 등 사외이사 7명 모두의 임기를 1년 연장해 이사회의 안정성도 확보했다.

임기가 연장된 이사들은 그동안 KB금융지주의 체제를 안정화하는데 기여한 데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정부나 정치권의 입김에 영향을 받지 않는 인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윤종규, 국민은행장 언제 내려놓나

윤 회장이 국민은행장을 올해 말에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권 교체기가 되면 낙하산 인사의 압박이 높아질 수 있다고 보고 은행장에 내부인사를 앉혀 안정적인 지배구조 구축을 대외적으로 과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KB금융 사태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난데다 현대증권 인수 등을 통해 비은행사업이 커져  지금이 은행장직을 분리하기 적당한 시점이라는 시각도 있다.

윤 회장이 은행장을 내놓을 경우 국민은행장 후보로 거명되는 인물들은 대부분 계열사 대표들이다. 김옥찬 KB금융지주 사장과 이홍 국민은행 부행장, 박지우 KB캐피탈 사장, 윤웅원 국민카드 사장 등이다. 한때 현기환 전 정무수석도 거명됐지만 지금은 물건너 간 모양새다.

윤 회장은 핵심 계열사들의 사장을 KB금융에서 전문성이 높은 인사들로 교체해 일찍이 경쟁구도를 다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기환 수석이 국민은행장 물망에 올랐을 때 국민은행 직원들은 윤 회장이 계속 은행장을 맡아주길 바랐다”며 “윤 회장과 함께 KB금융지주의 미래를 고민해온 파트너가 아니라면 윤 회장이 미리 은행장직을 내놓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정치권과 여론의 낙하산 인사 경계도 도움

KB금융에 낙하산 인사가 내려오면 이제 안정을 찾은 금융지주가 무너질 수 있다는 여론도 윤 회장에게 든든한 배경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우리은행 민영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행장 선임의 권한도 과점주주의 손에 맡기겠다는 뜻을 밝힌만큼 국민은행에 정관계 인사를 추천하기에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윤종규, KB금융 낙하산 인사 어떻게 막아낼까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20대 국회에서 금융권의 낙하산 인사와 관련된 논의가 활발한 점도 윤 회장에게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융회사 임원의 자격요건에 적격성 요건을 추가하는 내용을 담은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금융회사 임원의 요건으로 금융회사 재직 경력 등 전문성을 검증할 수 있는 자격을 규정해 부적격자가 임원으로 올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그동안 ‘낙하산 방지법’으로 불리던 법안들은 번번히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여소야대 국회에서는 통과될 가능성도 높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정치권과 여론에서 낙하산 인사의 경계심이 높아진 상황은 윤 회장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며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윤 회장의 마지막 과제인 지배구조 안정화는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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