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친환경차, 고성능차, 고급차’라는 세가지 큰 도전을 위한 기지개를 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오토모티브 뉴스가 19일 현대차가 정체기를 거쳐 세가지 큰 도전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분석했다. 현대차 임직원들이 이러한 상황을 ‘개구리도 옴쳐야 뛴다’는 속담에 비유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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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웅철 현대차그룹 부회장. |
현대차의 세가지 도전은 친환경차, 고성능 브랜드, 그리고 제네시스로 요약된다. 현대차는 세 분야에 대한 투자 금액을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지만 수천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수년 동안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면서 수익성이 높은 분야인 친환경차, 고성능차, 고급차 시장 진출에 눈을 돌리게 됐다고 오토모티브뉴스는 분석했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2013년 1.5%, 2014년 9.2%, 2015년 16% 줄었고 올해 상반기에도 7% 떨어졌다.
현대차는 세가지 분야에서 차량 라인업을 이미 늘렸거나 대폭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친환경차의 경우 올해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모델과 전기차 모델을 출시했고 연말까지 아이오닉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해 친환경차 3종 라인업을 완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2018년에는 차세대 수소차 모델을 선보인다.
현대기아차는 2020년까지 하이브리드차 10종,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8종, 전기차 8종, 수소차 2종 등 모두 28종의 친환경차를 출시한다는 목표 아래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의 고성능차 N브랜드는 내년 첫 선을 보인다. 현대차의 첫 고성능 차는 기존 엘란트라GT(i30 해치백) 모델을 기반으로 유럽 공략에 나선다. 이후 미국 전략 모델을 출시하고 전세계로 시장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급차의 경우 올해 제네시스 브랜드의 G90과 G80을 출시한 데 이어 내년 세단 G70을 출시하고 향후 쿠페 모델 1종, 그리고 크로스오버차량 2종도 선보이기로 했다.
양웅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오토모티브뉴스와 인터뷰에서 현대차의 세가지 도전에 대해 “만만치 않은 도전이지만 우리는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는 그동안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놓친 부분이 있었는지도 모른다”며 “더 큰 사고로 번지기 전에 우리가 놓친 부분은 없는지 살펴봤다”고 설명했다.
세가지 도전을 실행하는 데 있어 인적관리 문제가 중요할 것으로 양 부회장은 판단했다.
양 부회장은 “요즘 젊은 직원들은 선배들이 개발한 시스템 속에서 그들이 만든 가이드라인을 따를 뿐이며 설계의 목적이나 원리 등에 대해서 잘 모른다”며 “직원들의 사고방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차의 엔지니어 수는 다른 글로벌 완성차회사에 비해 부족하지만 현대차는 효율적으로 일하고 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인력을 늘려야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