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2023-08-10 09:16:43
확대축소
공유하기
[비즈니스포스트] 아시아 신흥국 주식시장 가운데 베트남과 인도를 주목해야 한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백찬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신흥국 증시의 성과가 차별화되는 가운데 베트남과 인도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 아시아 신흥국 가운데 베트남과 인도의 증시가 상승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베트남 하노이시 증권거래소. <연합뉴스>
8월 베트남 주식시장은 VN지수 기준 1.6% 상승하며 8월8일에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8월 들어 글로벌 주식시장 대부분이 하락세인 가운데 돋보이는 성적이다.
VN지수는 올해 전체로 봐도 23% 상승했을 정도로 강세가 지속됐다. 반면 인도네이사, 태국, 말레이시아 증시 대표지수는 올해 초와 큰 차이가 없다.
백 연구원은 “베트남 증시가 상승한 원인은 금리 인하 등 경기 부양 정책에 따른 양호한 금융환경과 대기업의 실적이 큰 폭 개선된 데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정부는 올해 GDP 성장률 목표를 6.5%로 제시했으나 1분기 성장률은 3.3%에 그쳤다. 이에 정부는 정책금리 인하, 부가가치세율 인하, 시중은행 신용대출 상향 등 경기지원 정책을 시행했다. 이에 따라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며 베트남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베트남 대기업의 실적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빈그룹의 2분기 매출이 사상 최대치인 47조 동(약 2조6천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52% 증가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블룸버그 기준 VN지수의 12개월 선행 EPS(주당순이익) 전망치가 1개월 전보다 9.3%, 3개월 전보다 7.4% 상향조정되며 기타 신흥국 대비 상향폭이 컸다.
백 연구원은 “실적 개선 기대감은 베트남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다”고 말했다.
인도 주식시장은 NIFTY 50지수 기준으로 연초 대비 7.6% 상승했으며 7월20일에는 대표지수인 SENSEX와 NIFTY 50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과 중국의 대립에 따라 인도가 수혜를 볼 거라는 기대감이 커지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2분기 이후 외국인투자자들은 인도 증시에서 150억 달러(약 20조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수익성 측면에선 NIFTY 50지수의 12개월 선행 EPS 전망치가 3개월 전과 비교해 4% 상향조정됐다.
백 연구원은 “아시아 신흥국 주식시장은 거시 환경 및 실적 개선 속도에 따라 차별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책 전환 및 경기 반등 기대가 높은 베트남과 인도의 주식시장이 다른 나라 대비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