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주식 투자로 차익을 얻을 기회를 놓칠까 두려워하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올해 미국 증시를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증권사 JP모건의 분석이 나왔다.
기술주를 비롯한 여러 종목에 전반적으로 이런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증시가 고평가 상태에 놓여 하락 위험성도 커졌다는 경고가 이어졌다.
▲ 미국 증시에 투자자들의 '포모 증후군'이 반영돼 고평가 상태에 놓인 만큼 하락 리스크가 커졌다는 JP모건의 분석이 나왔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
12일 증권전문지 마켓인사이더에 따르면 JP모건은 보고서를 내고 “올해 미국 증시는 완전히 ‘포모(FOMO) 증후군 영역’에 들어섰다”고 바라봤다.
포모는 ‘Fear of Missing Out’, 즉 소외되는 것을 두려워한다는 표현의 앞글자를 딴 약자다. 주로 주식이나 가상화폐 시장에서 쓰이고 있다.
상승장에서 다수의 투자자들이 주식 매수로 차익을 거두는 사이 자신만 소외되는 듯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의미하는 단어다.
JP모건은 이러한 분위기가 올해 증시 상승을 주도하면서 결국 증시가 전반적으로 고평가 상태에 놓이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이 근본적 기업가치를 고려하기보다 분위기에 휩쓸려 주식을 매수하는 사례가 많았다는 의미다.
JP모건은 현재 S&P500 종목의 주가수익률(P/E)이 약 19.4배로 역사적 평균치인 15.3배를 크게 웃돌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가 상승이 집중된 기술주 및 인공지능 관련주를 제외해도 주가수익률은 17.4배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증시가 적정 수준보다 약 10% 고평가된 상태라는 뜻이다.
JP모건은 “증시 고평가는 결국 투자자들에게 실망감만 안길 수 있다”며 “올해 하반기가 내년 초 경제 성장 둔화 신호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경제 성장 속도가 늦어지면서 상장기업의 실적 부진도 본격화되면 증시는 조정 기간을 겪을 공산이 크다. 특히 고평가 상태에서는 주가 하락폭이 더 크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JP모건은 미국 경제가 올해 4분기 또는 내년 1분기부터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할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2회 정도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도 미국 증시 전망을 불확실하게 하는 원인으로 제시됐다.
JP모건은 올해 말 S&P500 지수 예상치를 4200포인트로 제시했다. 11일 S&P500 지수는 4439.26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는데 약 5.4% 수준의 하락을 예상한 것이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