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용구 신한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이 신한은행장 후보로 추천됐다.
한 내정자는 신한금융그룹 내 대표적 ‘영업통’으로 꼽히는 데다 진옥동 회장 내정자와 연결고리도 단단해 내년 금융시장 불확실성 속에서 신한은행을 안정적으로 이끌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 신한금융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는 20일 신한은행장 후보로 한용구 신한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사진)을 추천했다. 한 내정자는 그룹 내 대표적 ‘영업통’으로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내정자의 사람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 내정자가 다음 신한은행장 후보로 추천된 것을 놓고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내정자의 선임만큼이나 예상치 못한 결과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진 내정자가 다음 신한금융그룹 회장에 내정되고 차기 신한은행장 하마평이 무수히 쏟아질 때 한 내정자를 유력한 후보로 거론하는 시선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지주는 내년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 내정자가 현장 경험이 풍부한 영업전문가라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 침체로 은행의 실적 성장세가 주춤해지면 적극적 영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금융그룹에서 대표적 영업전문가로 손꼽히는 인물들은 대부분 현장에서 고객, 직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우수한 리더십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영업성과를 내려면 혼자만 잘해서는 어렵고 직원 개개인이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이끄는 리더십이 필수적이다.
한 내정자 역시 지점장으로 근무할 때 뛰어난 영업성과를 냈고 리더십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신한금융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는 “한 부행장은 최근의 은행 현안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보유하고 있으며 과거 영업점장으로 근무할 때는 적극적 릴레이션십과 강한 추진력으로 탁월한 영업성과를 시현한 바 있다”고 말했다.
또 “특히 영업점 성과평가 체계와 채널운영 방식 등 영업현장의 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직원 의견을 수렴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전국 모든 영업점에 직접 방문해 정책 방향성을 설명하고 은행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등 변화를 끌어내는 리더십을 보여줬다”고도 설명했다.
한 내정자는 신한은행에 1991년 입행한 뒤 주로 인사와 영업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신한은행 청주중앙지점 대리로 일하다가 개인고객지원부 차장으로 승진해 인사부와 고객지원부 부부장을 지냈다.
2007년에는 잠실남지점 부지점장으로 다시 영업현장에 투입됐다가 2008년 글로벌사업부소속 조사역으로 자리를 옮겨 4년 가까이 일했다. 2012년 장암지점 지점장에 오르면서 또 영업현장으로 돌아왔고 2014년 청주터미널지점 지점장을 지냈다.
한 내정자와 진옥동 회장 내정자의 인연도 주목받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의 부회장직 신설이 또 무산된 가운데 신한은행장은 금융지주 회장과 굵직한 현안 결정에서 호흡을 맞출 일이 많기 때문이다.
한 내정자는 진 회장 내정자가 신한은행장에 올랐을 당시 2020년 실시한 임원인사에서 부행장에 오른 인물로 진 내정자가 영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발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인연은 과거에도 있었다.
한 내정자는 2019년 1월 신한금융지주 ‘원신한전략팀’에서 본부장으로 있을 때 진 내정자와 손발을 맞췄던 적이 있다. 원신한전략팀은 ‘모든 계열사가 하나처럼 움직인다’는 비전 아래 진 내정자가 지주 부사장으로 있을 때 총괄했던 팀이다.
한 내정자는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자격요건 및 적합성 여부 등 검증과 신한은행 주주총회, 이사회를 거친 뒤 내년 1월부터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한 내정자는 1966년생으로 올해로 만 56세다. 진 내정자보다는 나이가 5살 아래다.
그는 청주고등학교와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신한은행에 1991년 입행한 뒤 신한은행 연금사업부 부장, 신한금융지주 원신한전략팀 본부장, 신한금융투자 부사장, 신한은행 부행장 등을 지냈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