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 79억 주택은 현대건설 작품, 대형건설사 단독주택단지 짓는다

▲ 서울 강남구 삼성동 63-17번지 현대주택단지. 현대건설이 1985년 조성한 단독주택단지다. <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비즈니스포스트]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봉은사를 지나 15분쯤 걸어가면 ‘옛날 감성’이 느껴지는 빨간 벽돌담의 단독주택단지가 나온다.

현대건설이 1985년 강남에 새로운 주거문화를 보여주겠다며 선보인 현대주택단지다.

현대주택단지는 한적한 고급주택가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입지는 아파트값이 서울에서 가장 비싼 강남구, 그 중에서도 '요지'인 청담역과 경기고등학교 사이 삼성동 땅에 자리잡고 있다. 주변의 ​​삼성동 힐스테이트, 래미안라클래시 등 브랜드 아파트들이 결코 부럽지 않다. 

현대주택단지 단독주택들은 지어진 지 40년이 돼가지만 여전히 CEO 등 재계 인사와 유명 연예인들이 거주하면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각 주택마다 개인 정원이 딸려있고 골목 시작과 끝에 방범 CCTV와 경비초소가 있어 사생활도 보장된다.

최근 배우 송혜교씨가 차익 29억 원을 내고 79억 원에 팔았다는 삼성동 단독주택도 바로 이 현대주택단지 내 매물이다.

현대주택단지는 분양 당시에는 평균 대지면적이 500㎡(약 150평)에 이르는 단독주택 28세대로 조성됐다.

지금은 단지 내 주택 여러 채를 사들인 뒤 신축 주택을 지어 올려 사는 사례도 많아 세대 수가 더 줄었다.

실제 송혜교씨도 현대주택단지 내 주택 두 채를 보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주택단지에는 이 밖에도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함께 네이버를 창업한 이준호 NHN 회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 LG그룹 오너일가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등이 살고 있다. 

배우 전지현씨, 김승우 김남주 부부, 차인표 신애라 부부, 가수 비씨 등이 거주하기도 했다.
송혜교 79억 주택은 현대건설 작품, 대형건설사 단독주택단지 짓는다

▲ 현대건설이 2021년 공급한 고양 덕양구 삼송지구의 블록형 단독주택단지 '힐스테이트 라피아노 삼송' 조감도. <힐스테이트 홈페이지>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들이 삼성동 현대주택단지 만큼은 아니더라도 브랜드 단독주택단지 시공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

보통 대형 건설사는 사업성이 떨어지는 단독주택을 짓는 일이 거의 없다. 

하지만 코로나19 등에 따른 주거생활의 변화로 신도시 등 우수한 입지에 지어진 타운하우스, 단독주택단지 등이 인기를 끌면서 ‘힐스테이트’, ‘자이’, ‘푸르지오’ 등 아파트에서만 봤던 브랜드를 단 대규모 주택단지들도 조금씩 생겨나고 있다.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블록형 단독주택단지는 아파트의 편리함을 갖추고 있는 새로운 주거형태로 상품성도 있고 다양한 형태 주택을 선보여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최근 단독주택 브랜드 ‘라피아노’로 유명한 시행사 알비디케이와 협업해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붙인 블록형 단독주택을 공급하고 있다.

블록형 단독주택은 아파트처럼 많은 세대 수가 단지를 이뤄 모여 있는 주택을 말한다. 단독주택의 독립성 등을 유지하면서도 보안, 유지관리, 커뮤니티시설 같은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현대건설은 2021년 4월 고양시 덕양구 삼송지구에서 ‘힐스테이트 라피아노 삼송’을 처음 공급했다. 힐스테이트 라피아노 삼송은 덕양구 오금동 일대 전용면적 84㎡ 규모 단독주택 452세대로 조성된 대규모 단지다.

현대주택단지와 같이 고급주택 형태는 아니지만 테라스와 중정 등이 있고 모든 세대가 단독형으로 설계됐다. 차량관제시스템, CCTV, 경비실, 휘트니스클럽, 실내골프연습장과 라운지 등 아파트와 같은 부대시설도 갖췄다.

현대건설은 올해 5월에는 양주 옥정신도시 택지지구에서 ‘힐스테이트 양주옥정 파티오포레’를 분양했다. 청약 경쟁률이 최고 18대 1을 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힐스테이트 양주옥정 파티오포레는 무려 809세대 대규모 단지다. 단독주택단지지만 실내 체육관, 공유오피스, 키즈 스포츠 교실, 기구 필라테스, 실내 골프장, 피트니스 등 커뮤니티시설도 조성된다.
송혜교 79억 주택은 현대건설 작품, 대형건설사 단독주택단지 짓는다

▲ GS건설이 2019년 고양시 덕양구 삼송지구에 조성한 블록형 단독주택단지 '자이더빌리지 삼송' 커뮤니티센터 조감도.

GS건설도 ‘자이’ 브랜드를 붙인 블록형 단독주택단지를 시공했다.

GS건설은 지난 2017년 김포 한강신도시 운양동과 마산동 일대에 525세대 규모 블록형 주택단지 ‘자이더빌리지’를 공급했다. 김포 자이더빌리지는 1~5단지로 나눠져 있는데 평균 청약경쟁률이 33대 1에 이르렀다.

자이더빌리지도 한 채 한 채가 완전히 독립된 건물은 아니지만 가구별로 테라스와 정원, 다락방, 개인 주차장 등이 포함된 4개 층을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설계됐다.

자이 브랜드 아파트에 적용된 보안, 스마트시스템 등 관리시스템이 적용되고 입주 뒤 GS건설 자회사 이지빌 관리서비스를 연계제공해 주택 유지보수부분의 단점도 커버했다.

GS건설은 이어 2019년 고양 덕양구 삼송지구에서도 432세대 규모의 자이더빌리지 단지를 공급했다.

이 밖에도 KCC건설은 경기 성남에서 스위첸 브랜드를 적용한 블록형 단독주택단지 KCC스위첸파티오를 지었다. 대우건설 푸르지오 브랜드가 적용된 ‘청라 푸르지오 라피아노’, 롯데건설과 KCC건설이 함께 공급한 ‘청라 더 카운티’ 등도 브랜드 단독주택단지로 인기를 끌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