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섭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동양그룹 사태’의 책임을 지고 낸 사표가 최종 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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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건섭 전 금감원 부원장 |
금융당국 관계자는 20일 김건섭 부원장이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사표가 수리됐다고 밝혔다. 금감원 부원장은 금감원장의 제청을 받아 금융위원장이 임명하기 때문에 김 부원장의 사표 수리도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원장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동양그룹 사태'를 놓고 사임 압력을 받았으며, 지난해 12월20일 금감원 자본시장 부문의 책임자로서 책임을 지겠다며 금융위에 사표를 제출했다.
김기식 민주당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은 국정감사에서 동양증권이 2009년 계열사 기업어음(CP) 판매를 줄이기로 금감원과 양해각서(MOU)를 맺었지만, 금감원이 이를 제대로 감독하지 않아 동양그룹 회사채 피해자가 생겼다며 책임자의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김 부원장은 지난해 5월 금융투자 담당 부원장으로 임명됐다. 김 부원장은 1956년생으로 영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84년 증권감독원에 입사해 자본시장조사1국 국장, 금융투자서비스국 국장, 금융투자 담당 부원장보를 역임해 부원장까지 올랐다. 애초 금융시장 및 금융투자 감독 및 검사 업무해 정통해 금융투자 업무를 차질없이 추진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동양그룹 사태로 8개월만에 낙마했다.
김 부원장의 후임으로는 금감원의 증권부문 박영준 부원장보와 이동엽 부원장보 가운데 1명이 승진하는 것이 유력하게 나오고 있다. 하지만 금감원 내에서 은행•보험 등 여타 금융권 담당자가 발탁되거나 외부에서 충원될 가능성도 있다.
후임 부원장도 최수현 금감원장의 제청을 받아 신제윤 금감위원장이 임명하게 된다.
한편 감사원은 이날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감사 인력을 파견해 동양그룹의 계열사 기업어음과 회사채 판매 등과 관련한 감독 부실에 대한 감사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