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 옹호론자들은 “대마초는 담배보다 비교적 덜 해롭고, 중독성이 없는 물질”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반대론자들은 대마초의 환각성 등을 문제 삼아 찬성론자들과 첨예하게 대립한다. 실제로 대마초는 담배보다 덜 해로울까? 아니면 다른 마약들과 마찬가지로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는 것일까?
◆ 담배보다 중독률 낮지만 금단증상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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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용 대마초를 대량으로 재배하는 미국 콜로라도 농장 모습 |
대마초는 담배보다 중독성이 덜한 것으로 간주된다. 이는 일부 연구들을 통해 이미 정론화된 견해이기도 하다. 1999년 미국 의약연구소(AMI) 보고서에 따르면, 담배 중독율이 32%인 데 반해 대마초는 9%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마초 반대론자들은 대마초의 중독성을 여전히 지적한다. 실제로 대마초를 장기간 복용할 경우 금단증상이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대마초 금단증상은 담배 금단증상이 일어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즉, 장기간 습관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문제다.
대마초 반대론자들이 주로 제시하는 근거 중 ‘관문효과’라는 게 있다. 대마초는 점점 더 센 약물로 가는 관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금지해야 한다는 논리다. 그러나 아직 대마초의 관문효과에 대한 인과적 근거는 제시된 바 없다. 오히려 찬성론자들은 대마초를 헤로인, 코카인과 같이 심한 부작용을 유발하는 마약과 동등한 수준의 금지 약물로 취급하는 것이 더 문제라고 본다. 대마초를 법제적으로 허용하게 된다면 사람들은 대마초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게 되고 따라서 다른 고강도 마약으로 빠지는 것을 막는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 담배와 달리 환각성 있어... 피우는 방식도 문제
대마초는 환각, 망상 등 정신병 증상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담배와 구분된다. 담배는 신경안정효과가 있지만 정신병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다. 특히 대표적인 ‘다운 필(Down Feel)’ 마약인 대마초는 몸을 늘어지게 만들어 운동능력을 저하시킨다.
대마초 연기는 담배 연기보다 발암성 탄화수소를 50~70% 더 많이 함유하고 있다. 대마초의 고환암 발생 위험률이 담배보다 2배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어릴수록 대마초에 중독될 확률이 높으며 특정 유전자(5-HTT의 변종)를 가진 사람이 대마초를 피웠을 때 중독에 빠질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마초를 피우는 방식도 문제다. 담배에는 필터가 있지만 대마초는 불법으로 제조되기 때문에 필터가 없는 경우가 많고 타르, 니코틴 등 발암물질이 그대로 흡입하게 된다. 대마초를 3~4개 피우는 것은 담배 20개 이상을 피우는 것과 같은 정도의 기관지 점막 손상을 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