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박근혜 대통령이 뽑히지 않았다. 지난해와 달리 눈에 띨 만한 행보가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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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 |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24일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을 발표했다. 한국계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동 중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가 선정됐다.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장도 포함됐다. 2011년부터 4년 연속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께 100인에 선정됐다. 박 대통령은 지도자 23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여기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프란치스코 교황 등이 포함됐다.
지난해 박 대통령의 선정 이유를 기고한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는 박 대통령에 대해 “한국의 첫 여성 대통령으로서 유리천장을 뚫으려고 노력하는 모든 여성, 국민에게 봉사할 각오가 된 모든 사람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태국 총리의 말처럼 지난해 박 대통령이 선정된 데 첫 여성 대통령이란 점이 크게 작용했다. 올해 뽑히지 않은 이유를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타임은 선정위원회가 200명의 예비 명단을 만든 후 자체적 선정기준(사회, 문화 등의 영향력)에 따라 심사를 거쳐 100인을 결정한다. 이 때 윤리나 정치적 잣대를 적용하지 않고 오직 해당 분야의 영향력만 기준으로 삼는다. 온라인 투표도 진행하지만 실제 결과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세계에 위기감을 조성한 것이 선정과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농구스타 데니스 로드먼을 초청한 것과 고모부 장성택을 처형하는 일 등이 100인에 선정되기에 충분해 보인다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의 선정 이유에 대해 애덤 존슨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지난 1년 동안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 주민을 위기에 처하게 만들았고 미사일을 발사해 동아시아와 세계에 위기감을 조성했다”고 말했다. 존슨 교수는 북한 주민의 삶을 다룬 소설 ‘고아원 원장의 아들’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 주민의 열악한 인권 실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곧 알게 되는 북한의 첫 번째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리디아고는 올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신조 일본총리 등과 함께 아시아를 대표하는 18명 중 한 명에 선정됐다.
‘골프여제’라 불리는 아니카 소렌스탐은 타임에 기고한 추천사를 통해 “리디아고는 탁월한 재능과 성숙미를 갖춰 골프팬과 선수들 모두에게 사랑받는 선수”라며 “LPGA 투어 역대 최연소 챔피언과 지난해 아마추어로 캐나다 여자오픈 2연패 등의 기록을 세웠다”고 말했다.
1위로 미국의 팝가수 비욘세가 뽑혔다. 타임은 비욘세 선정과 관련해 "음반 산업계 규칙을 부수고 기록적인 판매고를 세웠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