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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뉴시스> |
유럽시장에서 자동차 판매량이 증가했지만 현대차와 기아차는 실망스러운 1분기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하지만 두 회사는 올해 신차 출시를 통해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정몽구 회장이 유럽 현지법인에 방문해 신차출시에 주력하라고 주문한 것도 이 때문이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는 17일(현지시각) 1분기 유럽연합 자동차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8.4% 늘어난 324만6719대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현대차 1분기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0.6% 줄어든 10만5971대였다. 기아차 판매량은 늘긴 했지만 평균 성장률을 밑돌았다. 기아차는 지난해보다 7.2% 늘어난 8만7052대를 팔았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유럽 자동차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시장점유율을 지켜냈다.
현대차의 지난해 유럽 판매량은 전년 대비 2.7% 줄어든 42만4669대였다. 기아차의 판매량은 33만7527대로 전년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부진한 유럽 경제 탓이었다. 유럽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0.8% 감소했다. 하지만 현대차와 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3.5%와 2.7%로 전년과 같았다.
올 초 유럽 경제가 회복되면서 자동차 판매량도 늘었지만 두 회사는 실망스러운 판매실적을 기록하면서 대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3월 유럽 출장에서 신차출시에 주력하라고 주문하면서 현대기아차는 신차 라인업으로 반등의 기회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3월 현대기아차 유럽 생산법인과 판매법인을 연이어 방문하면서 유럽 생산 및 판매 전략을 집중 점검했다. 당시 정 회장은 “시장에서 선전한 차종들의 경쟁력을 재점검 하고 신규 차종은 현지에 적합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제네시스의 성공적 유럽출시를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오는 6월 신형 제네시스를 유럽시장에 출시한다. 신형 제네시스를 통해 현재 유럽시장에서 중소형차에 머물고 있는 현대차 라인업을 프리미엄급으로 격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신형 제네시스의 성공적 출시를 통해 앞으로 출시될 LF쏘나타 등 신차들이 성공적으로 판매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신형 제네시스 판매 전략지역으로 이미 독일 브랜드가 고급 자동차시장을 선점한 서유럽이 아닌 동유럽으로 삼는 등 구체적 판매전략도 세웠다.
현대차는 신형 제네시스로 고급차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하반기에 신형 i20 출시해 유럽 자동차 시장 최대 차급인 B급(소형차) 부문 공략에 나선다. 또 지난해 말 출시된 신형 i10에 대한 마케팅도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아차도 올해 유럽시장에서 연이어 신차를 내놓는다. 지난달 신형 쏘울을 출시했고 3분기에 전기차 쏘울EV을, 4분기에 쏘렌토 후속모델을 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