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의 토대인 도서관 확충을 발판삼아 수원시를 명실상부한 인문학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줄곧 추진하고 있다.
▲ 염태영 수원시장.
29일 수원시에 따르면 영통구에 망포글빛도서관이 문을 열면서 수원시의 공공도서관은 21곳으로 늘어났다.
망포글빛도서관은 경제를 주제로 한 도서관이다. ‘경제특화 전시코너’에 경제 관련 책 1535권과 잡지 신문 16종을 비치하고 경제 관련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수원시의 공공도서관 수는 2010년 8곳에 불과했으나 9년 만에 2배가 넘게 늘어났는데 염 시장이 2011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인문학 중심도시 조성사업 덕분이다.
염 시장은 2010년 첫 취임 뒤 경제 발전으로 사라져가는 인간성을 회복하고 지역 공동체를 복원하자는 취지로 ‘인문도시 수원’을 내걸었다.
수원이 조선시대 인문학의 르네상스 시대로 일컬어지는 정조 시대에 만들어진 도시라는 역사적 배경을 토대로 인문학을 중심으로 하는 도시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염 시장은 '걸어서 10분 거리’ 프로젝트를 통해 공공도서관을 꾸준히 늘려왔다. 말 그대로 시민 누구나 걸어서 10분 거리에 도서관을 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정책이었다.
2011년 태장마루도서관을 시작으로 민선 5기에 대추골과 한림 도서관이 건립됐다. 민선 6기에는 창룡 버드내 호매실 광교홍재 일월 인도래작은 화서다산 광교푸른숲 매여울도서관 등 9개 도서관이 잇달아 문을 열었다.
공공도서관이 수원시 곳곳에 들어서면서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책을 쉽게 빌리고 반납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 졌다.
염 시장은 공공도서관뿐만 아니라 수원SK아트리움,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수원광교박물관 등을 세워 수원시의 인문학 기반 조성을 단단히 했다.
염 시장은 민선 6기부터는 도서관 건립과 함께 인문학 프로그램 확산과 시민 참여라는 소프트웨어 정착에 힘을 실었다.
도서관에서 책만 읽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강의와 토론, 지역 탐방 등을 통해 지역 공동체에 시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수원포럼, 수원시민 인문교양 아카데미, 테마가 있는 인문학 강좌, 수원박물관 문화교육 프로그램, 초등학교 연계 사회과 체험학습 등 다양한 인문학 프로그램을 개발해 누구나 참여하고 무엇이든 배울 수 있는 평생학습교육지원체계를 마련했다.
수원시에 따르면 각종 인문학 프로그램의 시민 참여현황은 2011년 30만8600여 명에서 2018년도에는 140만여 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수원시는 그동안 축적된 인문학 기반을 토대로 5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주재한 ‘인문사회 학술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현장간담회’에서 인문도시 운영사례를 발표하기도 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이날 행사를 두고 “그동안 수원을 인문학 중심도시로 만들기 위해 쏟아 부은 노력이 결실을 봤다”고 말했다.
염 시장은 인문학 중심도시 조성의 완성단계로 ‘삶은 글이 되고 말은 삶이 되는 인문도시 수원’이라는 비전을 내놓고 2022년까지 ‘인문학 생활화’를 추진하고 있다.
독서나 강좌 중심의 사업에서 ‘글쓰기, 말하기, 표현하기’ 중심의 사업을 확대하고 발굴해 시민들이 인문학적 만남과 소통을 활발히 펼칠 수 있는 생활 인문학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염 시장은 5일 간담회에서 “그동안 추진해온 인문학 정책과 여러 사업경험을 토대로 지역사회 인문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겠다”며 “정조의 도시이자 도서관의 도시인 수원에서 인문학이 희망이 되고 인문학으로 희망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길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