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강원지사가 북한 땅과 이웃하고 있는 접경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명그룹과 손을 잡았다.
정부의 접경지역 개발을 마중물 삼아 군부대 통폐합과 위수지역 확대로 지역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는 접경지역의 관광산업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최 지사는 7일 강원도청에서 대명그룹과 고성군 등 '평화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평화지역은 분쟁과 소외의 상징인 접경지역을 평화와 남북교류 협력의 중심지로 만든다는 취지로 강원도가 바꾼 용어다.
강원도는 대명그룹의 관광산업 전문 인적자원을 활용해 지역 소규모 음식업소의 시설 개선, 신메뉴 개발, 고객 응대 및 친절 서비스 컨설팅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소규모 음식업소가 자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 평화지역을 대표하는 맛집도 육성한다.
우선 대명그룹의 델피노골프앤리조트가 있는 고성군 지역을 시작으로 철원, 화천, 양구, 인제 등 나머지 평화지역으로 확대한다.
최 지사는 “평화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통일시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중심인 평화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최 지사는 평화지역 관광을 위한 숙박시설 등 인프라 조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최 지사는 평화지역의 시설 현대화를 위해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도비 230억 원, 군비 138억 원, 자부담 92억 원 등 모두 46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평화지역 농어촌민박 시설환경 개선사업도 진행하기로 하고 도비 75억 원, 군비 45억 원, 자부담 30억 원 등 모두 150억 원을 투입해 거점 숙박업소 육성 사업 등을 추진한다.
최 지사의 평화지역 경제 활성화정책은 정부의 ‘접경지역 발전종합계획’과 연계돼 긍정적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행정안전부 접경지역 정책심의위원회는 강원도 접경지역 시군 발전을 위해 2030년까지 5조8620억 원을 134개 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비무장지대(DMZ) 부근에 고성부터 인천시 강화까지 286억 원을 들여 456km에 이르는 도보여행 길을 조성해 글로벌 관광명소로 개발한다.
양구 펀치볼 지역을 감상할 수 있는 곤돌라와 전망대를 만드는 ‘금강산 가는 펀치볼 하늘길 조성사업’에 290억 원을 투입해 2020년부터 추진한다.
접경지역 자원을 이용한 관광지 개발과 최 지사가 추진하는 음식점과 숙박업소 등 관광 인프라 개선이 연계되면 강원도 평화지역 관광객 유치에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 관계자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궁극적으로 비무장지대 등 접경지역 관광자원을 활용한 평화지역 관광사업의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