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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3일 오후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뉴시스>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경제정당' 행보가 본격화하고 있다.
문 대표는 13일 오후 2시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의회관을 방문해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30분간 회동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문 대표가 대한상의를 방문해 비공개로 이뤄졌다. 야당 대표가 대한상의를 방문한 것은 문 대표가 처음이다. 문 대표는 2012년 대선 후보 시절 대한상의를 방문한 적이 있다.
문 대표와 박 회장이 나눈 대화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법인세 인상과 관련해 얘기를 나눴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박 회장은 '법인세 인하' 문제에 대해 아직까지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전경련과 무역협회를 이끄는 허창수 회장과 한덕수 협회장은 최근 정부에 법인세를 인하해야 한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문 대표는 새정치연합 대표가 된 뒤 법인세 인상을 비롯해 소득세 최고구간 조정 및 누진세율 인상, 주식양도차익 과세확대 등 강력한 조세개혁 드라이브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표는 1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복지재원 확보와 조세정의 실현을 위한 조세개혁 방안' 토론회에 참석해 "얼마 전 박 대통령이 증세는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했지만 실제로 증세한 적이 없었나"라고 의문을 표했다.
그는 "이명박 정권 이후 부자감세로 무너진 조세정의를 다시 살리기 위해 법인세를 정상화하고, 고소득자의 자본소득에 대한 과세방안 노력이 있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에게 “법인세 인상에 대해서 얘기하지 않았다”며 “오늘은 인사하고 덕담을 나누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이날 간담회에서 경제살리기에 힘을 모으자는 데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대한상의는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 회원사들이 두루 많다”며 “경제살리기에 여야나 진보 보수 모두 한뜻으로 공감하고 있어 무엇보다 소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비공개 간담회에 앞서 공식 사진촬영 자리에서 “전당대회 때부터 ‘유능한 경제정당’이 되겠다고 약속했는데 정책제언을 내놓으려면 경제계 의견을 들을 필요가 있다”며 “정례적일 정도로 자주 만나서 함께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