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이 제조용 로봇 시장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활용 역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로봇산업 자체의 경쟁력은 주요 6개국 가운데 가장 뒤쳐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글로벌 로봇산업의 경쟁구도 재편과 한국의 대응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제조업 종사자 1만 명당 로봇 보급 대수는 1066대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 올해 10월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에서 산업용 상호작용 휴머노이드 로봇이 시연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제조용 로봇산업의 종합경쟁력은 72.9점으로 일본, 독일, 미국, 스위스, 중국에 이어 비교 대상 6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은 2023년 처음으로 한국을 추월한 뒤 격차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 연구개발(R&D)·설계, 생산 등 대부분의 부문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으며, 가장 취약한 부분은 조달 부문(64.0점)으로 평가됐다.

산업연구원은 글로벌 로봇산업 경쟁이 제품의 성능과 가격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데이터, 실증, 양산, 공급망을 결합한 생태계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3대 취약부품(액추에이터·로봇손·센서)의 기술자립, 전문기업의 스케일업과 초기 양산 지원, 핵심부품·AI·솔루션을 결합한 패키지형 해외 진출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박상수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정부의 피지컬 AI 육성정책과 대기업의 전략적 투자가 국내 로봇 전문기업의 성장과 양산, 글로벌 공급망 진입으로 이어지도록 실행체계를 정교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